▲ 펜실베이니아 의회 전 상원의원 출신 해리스 워포드가 오는 30일 동성과 결혼을 발표했다. (사진은 펜실베이니아 의회)ⓒpixabay
부인과 사별한 90세의 전직 미 상원의원이 동성결혼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현지시간 24일 미국의 주요언론들에 따르면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해리스 워포드(90·민주당)는 전날 뉴욕타임스에 ‘다시 사랑을 찾아서, 이번엔 남자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면서 공개됐고 오는 30일 매튜 찰턴(40)남성과 결혼식을 올린다.
 
해리스 워포드(90)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민권담당 특별 보좌관을 맡았고,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이며 비폭력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서 킹의 막후 고문이었으면 버락 오바마의 2008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의 지역 책임자로 미국의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도 많이 알려졌다.
 
해리스 워포드(90)는 ‘48년을 함께 살아온 부인 클레어가 1996년 백혈병으로 사망했을 때 다시는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5년 뒤 다시 운명 같은 사랑이 찾아왔다”고 기고문에 적었다.
 
이어 해리스 워포드(90)는 "2001년 플로리다 주(州) 휴양지 포트-로더데일의 한 해변에서 우연히 찰턴을 만났고 그의 호기심 많은 태도와 사려 깊은 태도에 반했다"면서 "미국 내는 물론 유럽까지 여행을 같이 다니면서 훌륭한 친구가 됐고 처음의 감정적 불꽃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으로 발전했다. 클레어 이외에 이런 식의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 워포드(90)는 "3년 전 자식들에게 매튜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해를 구했으며 매튜의 가족들도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들였다"면서 미 대법원이 '결혼은 태어난 성(性)이 아니라 사랑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그런 시대에 새로운 사랑을 찾게 돼 아주 행운이라고 말을 덧붙여 적었다.
 
한편 미국은 2003년 메사추세츠 주 법원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동성결혼 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해 2015년 6월 25일 미국 대법원은 동성결혼 합헌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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