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이후 15년여 만

▲ 국내 제과업계 2위 해태제과가 2001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 이후 15년여 만에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지난 한 해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제과업계를 뜨겁게 달군 국내 제과업계 2위 해태제과가 2001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된 이후 15년여 만에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오는 27~28일 양일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공모주식은 583만주이고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2300~1만5100원이다. 이에 따른 전체 공모액은 717억~880억원 가량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대부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채 비율이 323%에 달한다. 이를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180% 안팎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는 이번 상장으로 IMF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내고 2001년 상장폐지됐다가 15년 만에 다시 유가증권시장에 복귀하게 된다.

다만 이번 해태제과 상장은 재상장이 아니라 신규 상장으로 분류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번에 상장하는 해태제과는 옛 해태제과의 제과‧식품사업부가 떨어져 나와 만들어진 법인”이라면서 “이후 UBS컨소시엄을 거쳐 2005년 크라운제과에 인수된 만큼 재상장이 아니라 신규 상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해태제과의 상장은 2014년 출시한 허니버터칩의 ‘대박’으로 크게 앞당겨졌다. 해태제과는 최근 수 년 간 수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모두 무산된 아픔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허니버터칩이 순식간에 스낵류 시장을 장악하면서 상장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5% 증가한 798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5%나 늘어난 16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상장심사를 통과한 이후 지난 21~2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마쳤다. 이번 공모주 청약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통해 가능하며 해태제과는 내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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