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판화의 묘미, 오늘날 현대인 내면 투영

▲ KDS기획전 첫 주자로 나선 이주연 판화설치 작가를 직접 만나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표현한 페이퍼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김용철 기자
[시시포커스/ 김용철 기자] 문명과 과학의 발달로 네트워크화 되고 인공지능의 시대가 성큼 다가온 오늘날 현대인들은 그 편안함과 이로움을 누리면서도 불안함과 걱정이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같은 현대인들의 희노애락을 표현해 판화로 승화시켜 탄생한 페이퍼맨이 우리 앞에 다시 다가왔다.

'힘내세요!페이퍼맨' 판화설치 작가 이주연이 다음달 24일까지 한국예탁결제원 KSD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KDS기획전 첫 주자로 나선 이주연 판화설치 작가를 직접 만나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표현한 페이퍼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주연 작가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은 강인하면서도 나약한 두가지의 내면이 있는 모습이 존재한다"며 "작품을 보는 사람 개개인마다 자기 내면의 모습이 페이퍼맨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흑백판화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작가 표현대로 페이퍼맨은 소시민적 영웅 캐릭터로 슈퍼맨이나 배트맨이 아닌 금방 더럽혀지고 물에 젖으면 흐물거리는 힘없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다. 종이와 판화와 페이퍼 커팅 기법을 동원 소시민의 영웅인 페이퍼맨이 탄생한 것.

누구나 따라올 수 없고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이주연 작가. 페이퍼맨은 이렇게 탄생했다. 역삼각형 얼굴과 뾰족한 머리카락이 특징이다. 불안정한 현대인의 모습을 역삼각형 얼굴로 표현했고, 뾰족한 머리카락은 편안한 마음보단 긴장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의 환경을 투영한다.

2014년 NetworkⅠ작품속엔 자라는 무거운 머리카락을 하고 다이빙대 위에서 작은 두발로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페이퍼맨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 작품은 불안감과 위기속에 살아가는 오늘날 현대인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주연 작가는 "작은 몸에서 자라나온 머리카락은 지금 현실에 대한 고민과 성과를 다양한 시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며 "작품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힘내요! 외쳐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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