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체제 이미지 개선 시급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사실상 차지한 신동빈 롯데그룹의 회장은 최근 들어 아시아 면세점 시장을 놓고 신라와 경쟁을 벌이며 면세점 시장 우위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자사 고객 서비스 직원들에게 ‘갑질’고객에 대한 상황대처 매뉴얼 ‘당신 마음을 다치지 않게’를 발간하는 등 직원 챙기기에 나서는 모양이다.

게다가 그룹차원에서 ‘롯데를 망하게 할 아이디어를 찾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임직원들에게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신사업을 찾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하는 등 롯데그룹이 신동빈 체제로 확실히 바뀌고 있다.

이외에 협력사와의 ‘삼겹살 갑질’ 논란, ‘형제의 난’으로 불린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기업의 이미지 타격이 컸던 만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신동빈 체제로 탈바꿈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9일 이해경 전 롯데마트 행복사원이 매장에서 할인상품을 구매했다는 이유로 롯데마트측이 징계해고 처분을 내린 것에 반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부당해고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성을 알렸다.

다시 ‘갑질’ 기업 논란이 재 점화될 조짐이다. ‘당신 마음을 다치지 않게’ 매뉴얼이 고객 대상이고 자사 서비스 직원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다 보니 갑질을 해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앞선 18일 롯데마트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론과 소비자는 싸늘하다. 검찰수사 하루 앞둔 시점에서 사과와 보상계획에 대해 검찰수사 ‘보험용’ 카드라는 것.

진정성 있는 사과라면 그 이전에 사과를 했어야 한다며 진정성에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는 전혀 관계없이 사과와 보상계획은 롯데마트 자체 결정이다”고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밝혔지만 롯데그룹의 이미지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신격호 롯데그룹 1세대 경영에서 신동빈 2세대 경영으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당신 마음을 다치지 않게’는 롯데그룹이 꼭 상기해야할 매뉴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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