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원내대표로 비대위 구성해야”…무소속 복당엔 신중
새누리당 김세연, 오신환, 이학재,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는 당의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명분도, 권한도 없다”며 “새 원내대표를 최단기간 내 선출해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을 환골탈태시킬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현 지도부의 일원인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이 된 것을 인정할 수 없으며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에 비대위원장직을 맡겨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회견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친박계 이학재 의원도 동참한 데다 회견문 서명인 중 박근혜 정부 초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주광덕 당선인도 포함돼 있어 이 같은 주장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새로운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도 “지도체제의 구조적 문제와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 등 본질적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며 “관리형이 아닌 혁신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 이번 참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한 후 이를 통해 당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들은 7명의 무소속 당선인 복당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는데 “무소속을 복당시킨다고 여소야대를 극복할 수는 없다”며 “여소야대란 현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국회운영 방안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다른 비박계 의원들도 개인 성명을 통해 이들과 한 목소리를 냈는데 김재경 의원은 보도 자료를 통해 “원유철 비대위원장, 선거결과에 책임지고 물러나라”며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냈고, 무소속 복당에 대해서도 “피해자는 당연히 복권돼야 하지만, (총선 패배에) 책임 있는 윤상현 의원 등은 기다리며 국민들이 미움을 거둘 때까지 자숙하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도 윤 의원의 당선에 대해선 “지역 유권자들은 어쩔 수 없이 선택했을지 모르지만 국민적 총의는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친박계 전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는데 “당원의 총의로 뽑은 (김무성) 대표를 인격 모독에 가깝게 몰아붙였다”며 “이런 조직에 령이 설 리가 없고, 시스템이 합리적으로 작동할 수가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비박계 심재철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앉혔는데 원 원내대표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것이냐”라며 “이래서야 어느 국민이 우리 당의 비대위가 처절하게 반성하고, 새 출발을 하겠다는 몸부림을 친다고 믿겠는가”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무성 대표 최측근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금의 권력 구조와 헌법 구조에서는 달라질게 없다. 달라질 수 없다”며 “권력은 분점돼야 한다”고 전해 친박계의 2선 후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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