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제품 선보여 해외 안방 공략 사활

▲ 자사만의 특화된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선전이 눈부시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주력 브랜드로 대륙의 여심을 훔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A씨(여·37)는 “면세점 화장품 코너에 들리면 설화수 제품을 주로 쓰고 있다”며 “피부에도 맞고 그래서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브랜드 제품을 주로 쓰고 있는 B씨(여 ·29)는 “처음 친구가 추천해서 ‘후’제품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며 “다른 제품도 가끔 이용하지만 ‘후’ 제품이 디자인이나 사용할 때 촉감이 부드러워서 주로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화장품 코너는 화장품 브랜드 업계들이 주력품을 선보이며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설화수 VS 후 중국 여심 공략 승부는
▲ 업계 1,2위를 양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선점한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그러면서 여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결정되면서 여성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 업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중국 시장과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화장품 매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1,2위를 양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선점한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같은 신경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펼쳐지고 있다.

한류열풍으로 ‘K뷰티’시장이 중국대륙을 휩쓸고 동남아 시장을 넘어 ‘세계화’로 이어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는 그동안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사만의 특화된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선전이 눈부시다. 그 선봉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주력 브랜드로 대륙의 여심을 훔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내밀고 있는 제품은 당연 ‘설화수’다. 설화수는 중국인 선호 브랜드 1위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한 이후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1년 3월 베이징 백화점 입점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중국시장에서 110%의 성장률을 기록, 아모레퍼시픽 인지도도 끌어올렸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중심으로 마몽드, 에뛰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로 중국 대륙을 공략한 게 주요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올린 매출의 62%를 중국에서 달성했다. 중국에서 매출이 7657억 원을 올려 전년대비 64.7% 급증한 게 원동력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브랜드인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올린 수치라 놀랍다는 반응이다.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도 아모레퍼시픽 못지않게 중국대륙의 여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밀고 있는 브랜드는 ‘후’다. 중국에서 한방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규모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에 이어 ‘후’가 2위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후’브랜드를 중심으로 ‘빌리프’, ‘숨’등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고급 이미지를 각인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 일각에선 글로벌 브랜드화에 ‘후’와 ‘숨’ 등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후’브랜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0% 가까이 달성하는 등 중국 내 평판이 좋다.  

◆LG생건 ‘후’ 반격에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위기
▲ 여성 고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결정되면서 여성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 업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 ⓒ뉴시스
한편, 두 업계의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2위인 LG생활건강의 추격을 턱 밑까지 허용하면서 1위 수성에 ‘비상등’ 켜졌다. 몇몇 브랜드 제품은 순위가 뒤바뀌며 예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LG생활건강 화장품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면 화장품 업계 1위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두 업계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 와 ‘후’의 매출액 차이는 2000억원 차이로 ‘설화수’가 앞서 있다. 그러나 성장률이 심상치 않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전년 대비 25%성장에 그친 반면 LG생활건강의 후의 매출 신장률은 88% 늘었다.

업계 일각에선 매출 신장률 속도를 볼 때 올해나 내년이면 두 브랜드의 지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조짐은 면세점 매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종학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 후의 매출액은 1천3백억원을 기록, 전체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설화수는 920억원 매출을 올려 2위를 기록했다. 호텔신라 서울점에서도 후가 설화수를 제치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미 생활용품 시장에서 LG생활건강에 1위를 내준 상태에서 밀리고 있는 형국에 화장품 시장에서 업계 1위마저 LG생활건강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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