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운 김상현 대표, 올해 경영정상화 시험대

▲ 홈플러스는 그동안 노조와의 갈등과 고객정보 불법유출, 짝퉁 제품 판매 등 구설수가 끊임없이 올라 위기에 내몰렸다. MBK는 이 위기를 타개하고자 구원투수로 김상현 전 P&G 아세안총괄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그동안 구설수로 기업 이미지 하락이 이어진 유통업체 전문 업체 홈플러스가 강서점으로 본사를 이동하면서 강서사옥 시대를 열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신한은행, 하나금융투자,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금융권에서 조달한 4조3천억 원 인수금융(대출)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심이다.

◆영업이익·매출 하락 '이중고' 해결은
홈플러스는 그동안 노조와의 갈등과 고객정보 불법유출, 경매사기·비리, 짝퉁 제품 판매 등 구설수가 끊임없이 올라 위기에 내몰렸다. MBK는 이 위기를 타개하고자 구원투수로 김상현 전 P&G 아세안총괄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홈플러스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유통업계는 역마진 전쟁으로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유독 홈플러스만 역마진 전쟁에 뛰어들지 않고 나홀로 길을 가고 있다. MBK파트너스로는 하락한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수년 안에 끌어올려 재매각가를 높여야 하는데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역마진 전쟁엔 뛰어들다간 기업가치를 올리기는커녕 수익성이 더 악화되는 이중고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홈플러스는 5년간 매출이 8조 원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업계2위 자리를 놓고 롯데마트와 엎치락뒤치락 경쟁하고 있다. 문제는 홈플러스의 매출신장률과 영업이익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이다.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12년 -4.4%, 2013년 -4.9%, 2014년 -1.5%, 2015년 -0.1%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영업이익은 2011년 5684억 원, 2012년 4476억 원, 2013년 3383억 원, 2014년 2409억원으로 최근 4년간 영업이익이 줄었다.

◆김상현 대표 노조와의 소통으로 경영정상화?
▲ 홈플러스 노조와 꼬인 매듭을 풀기위한 초치로 보인다. 그러나 테스코 시절부터 이어진 노조의 경영진 불신은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뒤에도 여전하다. ⓒ뉴시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가 김상현 대표를 선임한 것은 수익선 개선으로 전략을 바꾼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P&G 아세안 총괄 사장 역임 당시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고 재임 4년 동안 매출을 두배 이상을 올려놨다. 따라서 이 같은 경영능력을 보고 김 대표를 긴급하게 구원투수로 선임해 홈플러스의 수익 개선에 나서달라는 요청으로 보인다.

MBK는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의 첫 번째 과제는 몸집 줄이기와 기업문화 개선이다. 인수전까지 테스코 기업문화에 젖어든 홈플러스 조직을 개편함으로써 한국형 대형마트로 체질개선이 필수적으로 테스코 시절 업무분야 중복이 많아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중복 인원은 현장으로 보내 현장경영 중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홈플러스는 강남역 삼정개발빌딩에서 이끌어온 강남 시대를 접고 강서점으로 사옥을 이전한 것은 경영분위기 쇄신차원과 더불어 현장중심의 열린 경영으로 홈플러스 노조와 꼬인 매듭을 풀기위한 초치로 보인다. 그러나 테스코 시절부터 이어진 노조의 경영진 불신은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뒤에도 여전하다. 지난 1월 4일 성명서를 발표한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 인수 후 직원고의 소통, 노조와의 대화에 소극적으로 일관하고 있고 일방적인 인사권 행사를 통해 홈플러스를 장악 통제하는 형태가 보인다”며 우려감을 내비친바 있다.

노조측은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매출 증가만을 강조하는 회사 문화의 개선도 주문한 바 있어 매출신장과 영업이익 향상에 올인 해야 할 김 대표로선 현장경영 중심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올해 경영능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험 부담 안고 자산유동화로 차입금 대비  
▲ 노조는 매출 증가만을 강조하는 회사 문화의 개선도 주문한 바 있어 매출신장과 영업이익 향상에 올인 해야 할 김 대표(사진)로선 현장경영 중심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올해 경영능력의 시험대 ⓒ홈플러스

한편, MBK는 재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홈플러스 일부 매장의 자산유동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을 얼마나 마련할지도 관심이다.

1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장 일부를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s & Lease Backㆍ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자산유동화하기로 하고 매각 주관사로 SC제일은행을 선정했다. 세일즈 앤드 리스백이란 기업이 자금조달 등을 위해 부동산·시설을 매각하고 나서 다시 임차해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고정자산을 줄여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 상승과 같은 위험(리스크) 요인이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업계는 MBK가 7000억원 가량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총 7조2,000억원에 인수하며 4조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따라서 현재 추가 차입이 불가능한 상황에 따른 조치로 금융권에서 빌린 자금 중 만기가 다가오는 일부 차입금 상환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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