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스클럽 매각 순조롭게 진행 선제돼야

▲ 이랜드그룹은 이랜드, 언더우드, 헌트 등 대표 브랜드를 갖고 있는 패션사업 그룹으로 시작했다. 이후 패션 외에 유통, 호텔·레저, 식품, 유통, 엔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재의 규모를 갖췄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이 300%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부채비율 증가로 이어져 재무구조 안정성에 '비상등'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M&A키운 몸집, 매각 등 몸집 줄이기
이랜드그룹은 이랜드, 언더우드, 헌트 등 대표 브랜드를 갖고 있는 패션사업 그룹으로 시작했다. 이후 패션 외에 유통,  호텔·레저, 식품, 유통, 엔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재의 규모를 갖췄다.

국내와 중국에서 패션, 유통 사업으로 순위에가 꾸준히 상승해 재계 40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 45개 브랜드, 7700여개 직영매장, 연매출 2조 5천억 원의 성공 신화를 일구고 있다. 하지만 성공 신화 뒤에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면서 신화일지를 계속 써내려 갈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중국 경제가 성장에서 경착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중국의 내수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또 우려되는 것은 재무 건전성이다. 킴스클럽 매각이 완전히 완료돼야 부채비율도 박 회장이 목표치로 잡은 200%대로 낮출 있는 데 매각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KRR과 매각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 재무 건전성이 위험해 질 수 있어서다.

부채비율은 2013년 399% 이후 303%로 감소했지만 주력계열사들의 실적이 줄어들고 있는 게 문제다. 특히 중국의 저성장 기조로 중국에 진출한 법인들의 실적이 감소하고 있고, 국내 패션 사업의 환경의 변화로 경쟁력이 악화되면서 재무적 위험이 상승했다.

◆중국법인 프리 IPO 상장, 자금력 확보 관건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프리 IPO(상전 전 지분 투자)와 함께 해외 기업공개를 추진키로 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랜드그룹

지난 7일 한국기업평가는 이 같은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파크 등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프리 IPO(상전 전 지분 투자)와 함께 해외 기업공개를 추진키로 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와 '이랜드 패션 상하이'를 통합 후 해외 상장 추진하는 목표다.

그동안 중국사업은 높은 수익을 바탕으로 ‘효자노릇’을 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이 둔화되면서 박 회장의 생각마저 바꿔놨다. 박 회장은 중국 법인 상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믿었던 중국 사업마저 성장세가 꺾이자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상장 추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기업 공개가 되면 금융투자 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그동안 박 회장은 M&A로 그룹 몸집을 불리는 공격 경영으로 사세 확장을 이어갔다. 2003년 뉴코아, 2006년 카르푸, 2009년 한국콘도, 2010년 우방랜드, 2011년 엘칸토, 2012년 사이판 팜스리조트 등이 대표적 M&A사례다.

최근 들어 M&A 투자는 감소했지만 생산설비 확대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시작했고, 그룹 부채비율도 300% 높은 수준이어서 순차입금 의존도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재무구조를 분석해본 결과 차입금은 5조7000억 원 대로 절반가량이 단기성 차입금이다. 이것과 관련해 담보설정비율이 높아 그룹의 위험성은 덜 하지만 사업성 실적 둔화로 인한 수익악화 계열사 재무상태, 현금 유동성 악화 등 여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9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현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뉴코아·2001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을 상장키로 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상장이 마쳐질 예정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 상장 추진과 킴스클럽 매각에 이은 재무 개선 조치이며 중국 사업 확장을 위산 선제적 조치다”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 패턴 변화 유통이 승부수?
▲ 이랜드 주력인 패션사업에 유통부문이 뒷받침해줘야 박 회장이 그리고 있는 중국 내 최고 수준의 패션-유통 그룹을 이어갈 수 있다. ⓒ이랜드그룹

이랜드 주력인 패션사업에 유통부문이 뒷받침해줘야 박 회장이 그리고 있는 중국 내 최고 수준의 패션-유통 그룹을 이어갈 수 있다.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중국의 매출이 7조원 대를 기록해 2014년에 비해 4000억 가량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500억 원 대에서 4천억 원 초반대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36.1%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40.1% 급감했다. 주력 부문인 패션에서 수익성 악화가 심해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 패턴의 변화가 수익성 악화의 분수령이 됐다. 중국 소비자들이 아울렛, 온라인 쇼핑몰로 백화점 주 고개들이 옮겨가면서 백화점영업으로 사세 확장을 키워왔던 이랜드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래서 박성수 회장이 꺼대는 카드가 유통부문이다. 이랜드그룹은 유통사업이 중국에서 자리 잡은 패션사업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올해 1월 상하이에 ‘팍슨-뉴코아몰’ 유통 1호점을 오픈 한 이후 올해 말 까지 10개, 2020년까지 100여개 유통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베이징 대도시를 중심으로 복합쇼핑몰 오픈 작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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