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도부, ‘동선’ 엇갈리며 투 트랙 전략…촉박한 시간 의식한 듯

▲ 선거일을 채 이틀도 안 남긴 가운데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지도부 모두 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1일, 여전히 적지 않은 부동층의 존재로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각 당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총력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이날 김무성 대표가 오전 중 울산, 부산을 돌며 자신의 거점인 PK지역(부산·경남)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오후에는 제주로 이동해 유세하는 한편 수도권과 달리 좀처럼 풀리지 않는 TK지역(대구·경북)은 친박계가 지원 유세에 나서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동선을 달리하며 치열한 경합지역인 수도권과 과거엔 텃밭이었으나 이젠 국민의당으로부터 탈환해야 하는 호남 지역을 동시 공략할 예정인데,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지역부터 유세를 시작해 안산, 의왕, 군포, 광명, 부천 등 경기도 일대를 순회한 뒤 서울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며 저녁에는 제주로 향해 이날 마지막 유세 일정을 끝마칠 계획이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거제 지역을 집중 유세하면서 부산을 찾은 새누리당의 김 대표에 맞불을 놓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김 대표가 이 지역을 뜨는 오후에는 문 전 대표 역시 호남으로 이동해 1박 2일 간 호남 판세를 뒤집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선거일 직전까지의 마지막 유세 일정으로 호남을 택했다는 점에서 장고 끝에 결정한 지난번 호남 방문이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었다고 판단해 이 지역 집중 유세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달리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수도권 전략지역을 집중 유세하기로 전략을 짰는데, 더민주 문 전 대표의 호남행에도 불구하고 광주서을이 지역구인 천 대표까지 수도권 세 확산에 동참했다는 것은 아무리 더민주가 노력한다고 해도 시간상 호남 판세가 더민주로 기울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국민의당은 그간 호남에 비해 자당 후보들이 대체로 선전하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들이 수도권 공략에 집중함에 따라 일여다야 구도가 많은 수도권 경합지역에서 야권 표심이 더욱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에 유리한 결과가 없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듯 앞서 지난 10일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도권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전체 122석의 수도권 중 46석 내외를 얻을 것으로 전망해 이달 초 예상보다 저조한 충격적 결과를 예상했던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보다 총 의석 수에서 10여석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더민주는 같은 날 정장선 선거대책본부장이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전체 의석수에서 “100석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역구 선거의 경우, 우세지역은 60여 곳, 경합지역은 40여 곳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앞길이 밝지 않음을 암시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이 같은 더민주의 예측과 달리 11일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이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강세고 호남에서만 국민의당에 밀리고 있다”며 “120석은 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발언해 더민주가 국민의당과의 경쟁으로 분산된 야권 지지층 결집을 위해 ‘몸 사리기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당은 전날 이태규 당 전략홍보본부장이 예상의석인 35석을 중심으로 4~5석이 추가되거나 줄어들 것으로 밝혀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 판세에 따라 의석수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는데, 이런 측면에서 이날 두 대표가 모두 수도권으로 나서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제 선거가 목전에 다가온 상황에서 현재까지 3당 대표가 지원 유세한 지역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0곳,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95곳,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14곳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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