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있는 가장··· 약 11억원 편취

▲ 자신을 검사·은행직원으로 속이고 사기행각을 일삼은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시사포커스 / 강민욱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욱 기자] 자신을 검사·은행직원으로 속이고 사기행각을 일삼은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7일,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자신을 검사 혹은 은행직원으로 속여 여성·동창생들을 상대로 약 11억원을 가로챈 H(28)씨를 공무원자격 사칭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7월, H씨는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하는 한편 A(여)씨에게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약속했다. 그 뒤 H씨는 "일본계 캐피탈 자금 추적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고 A씨에게 긴박한 상황을 알리고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라”라고 말하고 그 후 돈을 송금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에게는 8차례에 걸쳐 총 8000만원을 빌려 가로챘으며, 게다가 사기행각을 벌인 H씨는 처자식이 있는 기혼자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사기 의심을 피하기 위해 장기간 동호회나 초·중·고 동창회에서 적극 활동하여 피해자들과 친분을 돈독히 하는 치밀한 준비를 했다.
 
<시사포커스>와 분당경찰서와의 통화에서 사건담당 경찰관은 H씨의 “은행 대리인데 과장 승진을 위해 실적이 필요하다. 기업 대출에 활용할 예정이다”라는 등의 치밀한 거짓말 때문에 검거되기 직전까지도 그를 검사 혹은 은행원으로 계속 믿었던 피해자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직업 혹은 직장만으로 사람의 그릇 또는 사람됨을 판별하는 우리사회의 세태에 따끔한 정문일침이 될 사건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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