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4세들, ㈜두산의 주식 100만주 매입, 지배 구조 공고히

두산그룹 오너 4세들이 3년 뒤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모색 중인 ㈜두산의 주식 100만주를 사들이며 지배 구조를 공고히했다. 두산산업개발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두산 주식 100만주를 두산그룹 오너 4세들에게 339억5천만원에 처분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두산산업개발의 ㈜두산 지분율은 9.81%로 낮아지게 됐으며, 두산 오너 4세들은 지주 회사로 전활될 ㈜두산에 대한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번에 ㈜두산 주식을 취득한 오너 4세들은 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등 10명으로, 박정원 부회장이 4세들 가운데 가장 많은 18만5천950주를 취득했고 막내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12만3천960주를 매입했다. 박용성 전 그룹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13만6천360주를 샀고 차남인 박석원 두산중공업 차장도 11만1천570주를 취득했다. 아울러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의 장남 박태원 네오플럭스 상무는 ㈜두산 주식 9만9천170주를 매입했으며, 차남 박형원 ㈜두산 차장과 3남 박인원 ㈜두산 과장도 각각 7만4천380주씩 사들였다. 이처럼 두산 오너 일가 4세들이 일제히 ㈜두산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은 오너 3세인 박용오 전 회장과 박용성 전 회장, 박용만 부회장 등이 형제의 난으로 법의 심판을 받아 쉽사리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두산은 전통적으로 가족 경영 원칙에 따라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향후 두산그룹이 ㈜두산을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오너 4세들이 지분을 미리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산업개발이 ㈜두산 주식을 팔아 재무 여건이 좋아졌고 ㈜두산 입장에서도 한결 편하게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수 있게됐다"면서 "오너 4세들 또한 가족 경영이라는 전통에 입각해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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