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김영일의 돌고도는 세상
‘국회 불신’, 유권자의 투표로 경종 울려야
김영일 칼럼니스트  |  care-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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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30  16:24:42
   
▲ 김영일 편집위원.
일요일 저녁, TV에는 “날로 먹는 회는 국회” 라며 국회의원 입후보자로 분장한 개그맨 들이 능청을 떤다.
 
퀴즈 프로그램을 빙자한 콩트 속 사회자의 만류에도 그는 “막장 드라마나 국회가 다를 것이 뭐가 있냐” 고 반문한다.
 
툭하면 주인공들이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드라마나, 무슨 일만 생기면 기억이 안 난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국회의원 얼굴에 점하나 찍으면 야당 사람이 여당 됐다가, 여당 사람이 야당 되는 현 정치판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은 방청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낸다.
 
쉬이 반박할 수 없는 내용의 웃음 끝에 뒷맛이 쓴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는 오랜 시간 쌓여온 국민의 정치, 국회에 대한 불신을 희화화한 것이지 어느 특정 후보를 겨냥한 발언은 아니다.
 
멀리 돌아볼 필요도 없이 “비례는 관심 없다”는 말을 하고도 당당히 비례대표 2번에 자신을 올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취중막말 파문에도 인천 남구을에서 독주가 예상되는 무소속 윤상현 의원의 “잠시 떠났다 돌아오겠다” 등 최근 이슈가 된 의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야 하루 이틀 일이겠냐 만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그들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번 총선은 테러방지법 통과를 반대하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로 국회를 장악하여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선거일을 고작 42일 앞둔 시점에서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였기에 무효화된 선거구역 안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무법사태’ 가 벌어졌다.
 
정체성이라는 이름으로 지속된 계파 싸움에 25일 총선 후보 마감일까지도 잡음이 일었던 새누리당에서 이른바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으로 3개 선거구를 무공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정황상 야당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찾아 온 것 같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여당은 뒷전이고 한 밥그릇을 놓고 서로를 비방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런 정치권 세태를 보여주듯 23일 새누리당은 정두언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 도중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해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안하죠… 거의 유치원 수준인 것 같아요” 라고 직격탄을 날릴 정도에 이르렀는데, 그럼에도 야권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26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야권 분열세력이라고 맹비난하고, 국민의당 지도부는 “늙은 하이에나처럼 무례하기 짝이 없는 작태”라고 맞받아치는 등 야권 통합이나 연대는커녕 대립각을 세우기 바빴다.
 
이처럼 비단 당내 공천 문제뿐만이 아니라 이번 총선 과정에서 여야 쌍방이 보여준 합일되지 못하고 제 몫 찾기에 급급한 태도는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로 하여금 실망과 분노만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정치 무관심 층이 증가하고, 정치 혐오가 투표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이는 투표율이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윈스턴 처칠은 “민주주의란 최악이지만 그보다 나은 것도 없다”고 평했다. 막 오른 제20대 국회의원 4.13 총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후보자 등록신청을 접수하여 마무리하였고, 전체 253개 지역구에 944명이 지원하였으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31일부터 시작되고, 그 경쟁률은 3.73대 1 이라고 하였으며, 지난 19대 총선(3.77대1)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253개소의 전체지역구 중 새누리당 248곳, 더불어민주당 235곳, 국민의당 173곳, 정의당 53곳의 후보자 등을 내며 여야 모두들 과거보다 공천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후보자 944명 중 40%에 달하는 383명(10명 중 4명 꼴)이 전과 기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927명 중 186명) 때보다 배로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군 미필자들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최선이라는 것은 그들과 그들이 이끌어가는 조금은 불만스러운 민주주의라면, 정치적 잡음에 지쳐 무관심으로 응대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실망감과 바라는 기대치를 투표를 통해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참여 없이 서로를 비방만 한다면야 “날로 먹는 국회” 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야 말로 모든 유권자 빠짐없이 반드시 참정권을 행사하여 국가와 국민에게 꼭 필요한 사람들을 뽑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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