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간 60%↑…자회사 실적개선 등 장밋빛 전망

▲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완료한 유수홀딩스(회장 최은영·사진)가 독자 생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유수홀딩스
한진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완료한 유수홀딩스(구 한진해운홀딩스)가 독자 생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8일 유수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90원(0.95%) 내린 94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유수홀딩스 주가의 최근 상승세는 놀랍다. 지난 1월 26일 5910원까지 떨어졌단 유수홀딩스 주가는 두 달여 만에 6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22일에는 지난해 8월 17일 1만200원 이후 6개월여 만에 1만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유수홀딩스 최은영 회장은 2014년 4월 경영 악화로 고전하던 한진해운을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넘겼다. 최은영 회장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셋째 며느리로 삼남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2006년 조수호 전 회장이 별세한 후 남편을 대신해 회사를 운영해 왔다.
 
최은영 회장이 주력 사업을 넘기고 사명을 유수홀딩스로 바꾸자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는 독자생존 기반 구축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유수홀딩스는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유로지스틱스 등 주로 물류·선박·화물운송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들의 지주사다. 이 자회사들은 당초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했기 때문에 싸이버로지텍의 경우 한진그룹 관련 매출이 2012년 85%, 2013년 60%에 달했다. 이에 최은영 회장이 독자행보에 나서자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한진해운을 운영하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회사들이 고객 기반을 넓히면서 유수홀딩스 주가도 반등하는 모양새다. 특히 싸이버로지텍은 지난해 매출 1173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올렸고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2000억원에 달하는 보유 부동산도 든든한 자산이다.
 
유수홀딩스는 올해 2010년 이후 5년 만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총액 19억원 가량으로 많지는 않지만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두고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던 탓에 배당을 수 년간 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연결 기준 한진그룹과의 매출 비중도 어느덧 2014년 25%, 2015년 19%로 떨어지면서 거래처와 사업영역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설이 돌면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합병설이 점차 힘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주가도 다시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래 전망과 보유 부동산 등을 감안하면 유수홀딩스 주가는 현재도 저평가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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