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180석 “걱정”·더민주 “130석 쉽지 않아”·국민의당 “20석 아닌 40석”

▲ 총선을 20일도 안 남긴 가운데 각 당은 20대 총선 목표 의석수를 놓고 저마다 다른 입장을 내놨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총선을 20일도 안 남긴 가운데 각 당은 20대 총선 목표 의석수를 놓고 저마다 다른 입장을 내놨다.
 
공천 파동으로 선거 후보 등록일까지도 계파 갈등이 벌어졌던 새누리당에선 당초 국회선진화법 개정 및 단독입법 추진을 위한 최소 의결정족수로서 180석을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6일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박민식 의원 선거 사무소 개소식 인사말 도중 “저는 180석이 자신 있었는데, 공천이 조금 옆길로 가서 지금 걱정이 많아 밤에 잠이 안 온다”며 이번 총선에서 목표 의석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물론 이 경우 그 책임이 공천 파문을 일으킨 공관위와 친박계에 있음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에서 처리하고자 한 각종 법안을 야권의 반대에 막혀 통과시키지 못하게 된 제도적 원인이 국회선진화법에 있다고 보고 이를 폐기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잡고 있었는데 김 대표의 발언에 따르면 이마저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최소한 개헌저지선인 100석 이상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지난 16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석 수 정도만 확보하면 선전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혀 대략 107석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 발 더 나아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김 대표의 예상을 상회하는 130석을 목표로 설정하기도 했었으나 정 단장은 27일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야권 분열 때문에 여권이 엉망으로 공천을 해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한다”며 “당초 130석을 목표로 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쉽지 않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정 단장은 “수도권 의석이 (10석) 늘어났는데, 예전 같으면 경합지역에서 80%는 당선시켰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힘들어진다”며 “국민의당이 당과 협의 없는 개별 단일화 논의가 있을 경우 제명하겠다고 했는데 의도를 모르겠다. 이런 것들은 새누리당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개별 단일화 가능성까지 닫은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국민의당이 최근 수도권에 ‘알박기’ 형태로 전략공천을 하고 있다”며 “전혀 연고도 없는 사람을 전략 공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의당이 반대해 중앙당 차원에서의 야권연대가 어려워졌는데, 지역단위에서라도 자연스러운 단일화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야권 단일화 주장을 거부하고도 목표 의석수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는데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당은 27일 오후 서울 마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목표 의석수와 관련해 “40석 이상이 전략적 목표”라며 “목표의석이 교섭단체 구성수준(20석)이란 보도가 나갔는데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5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총선 등록을 한 뒤 기자들에게 “최소한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대한민국 국회가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따라 교섭단체 구성 수준을 최소 의석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본부장은 목표인 40석 달성과 관련, “수도권과 충청에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7~8명 가량 있고, 가능성이 있다”며 “(지역구는) 보수적으로 잡아 16~18석이며, 20석 이상이 목표이고, 정당지지율은 20%가 목표”라고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27일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 예배에 참석해 “국민의당이 이번에 (호남 의석) 28석을 전부 석권하는 것도 결코 허황된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고 공언했는데, 국민의당이 목표로 한 40석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더민주에 일부 앞서거나 경합을 벌이며 상대우위를 보이는 호남지역을 제외하곤 주요 공략지역인 수도권에선 안 대표조차 노원병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당선을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등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비해 대체로 약세를 띠고 있는 상황이기에 호남 지역 28석 석권은 1차적 목표로 생각할 수 있어도 40석 이상 석권은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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