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관계자, “2000만원의 예산으로 대회를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 홍보와 지원부족으로 난항 겪는 휠체어 농구대회/ 사진: ⓒ뉴시스
울산에서 대회를 펼치는 휠체어 농구선수단이 불만을 토로했다.
 
26일 오전 울산 온산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6 전국 휠체어 농구선수권대회’ 개막에서 한 선수는 “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이런 푸대접은 처음”이라며 “장애인을 위한 경기에 장애인을 위한 배려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장애인이라 무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밝혔다.
 
울산장애인농구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열리지만, 미흡한 홍보와 지원으로 본래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600여석 규모는 30명도 차지 않았고, 행사 안내관계자 및 주차 안내요원도 부족해 대회장을 찾았던 운전자들도 혼선이 일기도 했다. 진행자도 없었던 이번 대회는 휠체어 농구 선수단만 참석하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주최에서 제공한 도시락이 부족해 선수들이 굶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최 관계자는 “2000만원의 예산으로 대회를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라며 “전국에 있는 휠체어농구단을 모두 초청하고 싶어도 예산이 적어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초청된 팀은 12개였지만 8개만이 참가하게 됐다. 대회 참가비가 40만원에서 50만원에 불과해 숙식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주최 관계자는 “장애인스포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휠체어농구가 지역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며 “울산시가 대회 예산 확보와 관중 유치에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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