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일 끝날 때까지 최고위 열지 않을 것”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현재까지 추인되지 않은 의결 보류 지역과 관련,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구갑·을, 달성군 등에 대해 최고위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현재까지 추인되지 않은 의결 보류 지역과 관련, “은평을, 송파을, 대구 동구갑·을, 달성군 등에 대해 최고위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 잡아서 국민여러분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위원들과 미리 만나 상의를 드리는 것이 예의지만 그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의결이 끝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선 무공천 지역으로 남기고 후보 등록일이 끝나는 내일까지 최고위를 열지 않겠다”고 거듭 못 박았다.
 
또 김 대표는 “이 길이 우리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저에게 쏟아지는 어떤 비판과 무거운 짐도 감수할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과 관련, “이번 총선에 앞서 상향식 국민공천제를 처음 당론으로 결정했다”며 “공천 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경선을 반드시 치러야 하는 곳이 191곳에 이르는 데도 불구하고 141곳에서만 치러지면서 100% 국민공천제를 실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국민공천제를 통해 그토록 막고자 했었던 탈당과 당 분열이 일어났다”며 “공천 과정에서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하고 수고를 아끼지 않은 동지들이 당과 멀어졌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정도를 갔으면 안 벌어질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당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어진 사천, 밀실공천에 불과했다”고 공관위에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20대(총선에선) 정치혁신을 이루겠다고 국민들께 수없이 약속했는데 지금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국민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무공천’을 뜻하는 김 대표의 ‘의결 보류’ 선언에 따라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단수공천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비롯해 유승민계 류성걸 의원의 대구 동구갑에 나서려던 정종섭 전 행자부 장관, 달성군의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 이른바 대구의 진박 후보들이 모두 출마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을 컷오프시키고 유재길 후보가 나선 서울 은평을과 원조 친박인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출마하는 송파을도 무공천 지역으로 남게 됐다.
 
이처럼 김 대표가 배수진을 치면서 유승민 의원의 탈당으로 수습되는 듯했던 새누리당 공천 파동은 한층 더 걷잡을 수 없는 격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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