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석연찮은 해명에 청문회까지 요구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문제와 관련해 야당이 청와대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파문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16일 청와대는 유진룡 전 차관의 경질이 인사청탁 등과 관련 있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문유통업 사업 부진에 대한 정무직 책임이 있고, 부적절한 언행도 경질 사유가 됐다”며 인사청탁 논란에 대한 반박을 하고, 경질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신문유통원 문제로 조사를 받으면서도 인사청탁을 받아 주지 않아서 조사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이백만 홍보수석이 유 전 차관과 인사협의를 한 것은 맞지만 압력을 행사하거나 청탁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 대해 석연치 않은 해명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신문유통원 사업이 파행된데 대해 왜 장관이 아닌 차관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며, 임명한지 6개월 만에 경질이 된다면 처음부터 부적격자를 인선한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리다. 최근 일련의 청와대 인사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한나라당은 초강경 대응 자세를 보이며 유 전 차관 문제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과 청문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한나라당이 이번 사건을 위해 조직한 ‘유진룡 전 문광부차관 보복경질 진상조사단’은 17일 문화관광부를 방문해 김명곤 장관을 만나 진상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과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 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국회 문광위 전체회의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청와대의 석연찮은 해명에 대해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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