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희생양 행세하는 건 시급히 청산돼야 할 구태”

▲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본인 행동을 따뜻한 보수, 정의라는 말로 미화하고 자신만의 잣대로 국민한테 설득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본인 행동을 따뜻한 보수, 정의라는 말로 미화하고 자신만의 잣대로 국민한테 설득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그간 유 의원 공천 파동으로 계속 미뤄졌던 대구 동구을에 이재만 동구청장을 단수공천하기로 확정한 뒤 “이념과 가치 중심으로 뭉쳐야 할 책임정당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가 인생 목표인양 생각하거나 서로 총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자를 비판하고 자기를 부각시키는 방법,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는 건 시급히 청산돼야 할 구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유 의원은)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청했는데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하면 안 된다”면서 “당의 정체성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이해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이 위원장은 공천 탈락으로 현역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탈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데 대해 “공천 받지 못하신 분들은 나름 억울하기도 하고 하고픈 말도 많은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하게 생각하지만 20대 국회 구성이 과거 어느 때와 분명히 달라야 한다는 역사적 인식을 갖고 공천을 하다 보니 친소관계를 넘어설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또 공천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와 갈등을 빚은 데 대해서도 “개혁,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었지만 공천 진행과정에서 특히 당내 혼란을 보인 점은 사과한다”면서도 “공천 과정에서 큰 감동을 드리진 못했지만 157명 현역 중 스스로 불출마한 12명을 포함 총 66명의 현역을 교체하는 인물 대체를 통해 국민들께 20대 국회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구 동구을을 끝으로 공천이 마무리됨으로써 이제 김 대표의 추인만 남겨놓은 상황인데 앞서 김 대표가 공관위의 공천 결과 중 4개 지역에 대해서도 추인을 거부하고 있어 이와 함께 모두 처리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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