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와 컷오프된 ‘윤후덕’, 구제돼 파주갑 전략공천 확정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8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명 개정을 두고 여러 안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 원명국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차 공천 결과 발표 당시 전략지역으로 분류했던 마포을에 18일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마포을을 지역구로 둔 정청래 의원이 당의 공천 배제 결정을 수용하고 백의종군하기로 선언한 점을 거론하며 “정 의원의 이런 자세를 고맙게 받아들여서 공천 대상자를 정 의원이 요구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손 위원장은 지난 10일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 당시 정 의원를 향해 “무소속 출마를 해서라도 꼭 살아서 당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발언한 것은 물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은 정의롭고 용기 있으며 행동할 줄 아는 바른 사람”이라며 “지도부의 판단(컷오프)에 저도 말할 수 없이 섭섭하다. 평생 한 길만 보고 열심히 일한 정치가의 인생은 어떻게 하나”라고 적극 정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을 정도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어 “손 위원장의 전문성을 봐서 비례대표 최우선(1번)으로 모시려고 했다”면서도 “본인이 당의 안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마포을에 과감하게 출발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이번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손 위원장은 “정 의원을 도와야 하고 지역구민들을 위로해야 하고 젊은이들을 다시 만나야 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게 결정했다”며 “갑작스레 가지 않던 길에 가게 돼 낯설고 두렵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들어가면 결국 살아오지 않겠나. 모두의 뜻에 부합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광고전문가인 손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문재인 전 대표에 의해 영입돼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 개정 당시 더불어민주당이란 당명을 내놓는 것은 물론 당 로고를 제작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이번 총선 준비를 위해 당 로고송과 홍보 티셔츠를 제작하는 등 지난 10여개월동안 당 홍보 업무를 도맡아왔다.
 
또 그는 브랜드 네이밍 컨설팅 회사인 ‘크로스포인트’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문 전 대표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같은 숙명여자중·고교 출신 동창이란 점도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도 오랜 인연을 이어와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영입하는 데에도 숨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날 오전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손 위원장이 전략공천된 마포을 지역을 포함한 9곳의 전략공천 지역에 대해서도 발표했는데 정청래 의원과 함께 공천 탈락했다가 재심 끝에 구제된 초선의 윤후덕 의원도 본래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파주갑에 다시 공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확정된 전략공천지역 9곳의 후보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 마포을 손혜원(당 홍보위원장) / 광주 동남을 이병훈(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 / 광주 북구갑 정준호(변호사) / 광주 동남갑 최진(대통령실 국정홍보실 국장) / 경기 안산단원을 손창완(전북지방경찰청장·경찰대 학장) / 경기 파주갑 윤후덕(현 국회의원) / 충북 청주청원 변재일(현 국회의원) / 충남 홍성예산 강희권(변호사) / 전북 군산 김윤태(고려대 교수)[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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