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대위 겨냥 “당 결정은 명분과 결과에 승복할 절차 있어야”

▲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6선의 친노 중진인 이해찬 의원이 15일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끝내 더민주를 탈당키로 결정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의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6선의 친노 중진인 이해찬 의원이 15일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며 끝내 더민주를 탈당키로 결정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내고 김종인 대표 등 비대위를 겨냥 “(컷오프의) 이유와 근거가 없다.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이어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며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며 “당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앞으로 정치에 몸담을 후배들을 생각해도 이러한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저 이해찬은 불의에 타협하는 인생을 살지 않았다”며 “잠시 제 영혼 같은 더민주를 떠나려고 한다”고 더민주 탈당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시에 대해선 “저는 4년 전 시민들과 당 지도부의 간곡한 요청으로 세종시에 왔다”며 “당 비대위가 외면해도 저는 세종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또 그는 세종시와 관련,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미래이고, 전국이 골고루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전략의 상징”이라며 “세종시를 기획했으니 세종시를 완성해 달라는 요청을 뿌리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세종시는 국회의원 선거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세종시 완성과 정권 교체는 제 마지막 소임”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4년, 도시의 틀을 만들고 발전의 도약대를 마련했고, 한솔동 방음터널, 연동면 문주리 철도횡단박스, 조치원 동서횡단도로까지 길게는 반세기가 넘는 숙원을 풀었다”며 “세종시민에게 제 뜻과 절실한 마음을 알려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더민주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전날 이해찬 의원을 컷오프한 이유에 대해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국민에게 과거를 딛고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럴 때 이 전 총리가 (후진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게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순간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결정한 것이기에 이 전 총리도 나중엔 이해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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