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덕에 소셜커머스 업계 1위…“재무적 부담 증가”

▲ 온라인 소매 시장 차지를 위한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업체의 역마진 전쟁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쿠팡사옥. 사진 / 시사포커스 DB
온라인 소매 시장 차지를 위한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업체의 역마진 전쟁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가 쿠팡에 선전포고를 하며 발발된 이번 전쟁의 배경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쿠팡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고객을 가져가고 있는데 왜 대응을 안했는가”라고 다그쳤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18일 기저귀 제품에 대한 ‘유통 전 채널 최저가’를 선언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국내 분유업계 주요 4개사(남양·매일·일동·롯데푸드)의 1위 브랜드 15개 제품을 선정해 기존 판매가보다 35% 가량 싸게 판매했다.
 
오늘(3일)은 생리대로 대표되는 여성위생용품을 세 번째 상품으로 선정, 이마트는 이날부터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몰과 비교해 최대 33.4%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일각에서는 생리대에 이어 4차 품목으로 햇반, 생수, 라면, 휴지 등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금력을 앞세워 소셜커머스업체로부터 백기투항을 받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유통 전 채널 최저가 선언’ 이후 이마트몰의 기저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54%(2월18~28일), 분유는 394%(2월23~28일) 증가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게 했다.

쿠팡으로서는 이번 역마진 전쟁 장기화를 달가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쿠팡은 이마트가 역마진 전쟁을 선포했을 당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최근에는 이마트와의 1원 전쟁을 벌여야 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쿠팡이 직접 매입한 전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마트와의 최저가 전쟁이 장기화되면, 자금력과 가격 협상력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 쿠팡의 재무적 부담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쿠팡이 소셜커머스 업체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근본적 원인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받음 투자금(14억 달러) 덕분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더구나 투자자들이 만족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신규 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증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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