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상권 위협할 정도의 시스템 마련 쉽지 않아”

▲ 금융, 건설 등 타 분야 기업들이 유통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상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금융, 건설 등 타 분야 기업들이 유통업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상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9월 서희그룹은 편의점 ‘로그인’을 인수하며 유통업에 진출했다. 로그인은 점주들의 경영 권한을 대폭 늘려 운영 자율성을 보장하는 운영시스템을 통해 가맹점 수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7월부터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든다. 우리은행은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에 ‘위비장터’를 개설, 중소기업 상품 등을 자사 거래 고객과 연결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두산·현대산업개발 등도 유통업계에 진출했다. 이들은 최근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면서 유통사업을 본격화했다. 두산의 경우 동대문 두타를 운영했지만, 주력 계열사는 건설 등으로 볼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 서울시내 면세사업권을 획득해 올해부터 유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대산업개발과 한화도 지난해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해 각각 용산과 여의도에 면세점을 오픈,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의 유통업 진출에 대해 기존 사업자들의 경쟁상대가 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로그인의 경우 기존 편의점 업계를 위협할 정도로 볼 수 있는 규모는 아니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기존 편의점들이 PB 제품을 다수 늘리면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과 달리 로그인은 그런 체제를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 기존 업계측의 주장이다.
 
면세사업의 경우에도 한화, 현대산업개발, 두산 등이 면세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면세운영 시스템, 물류창고, 중국인 관광객 모집 체계를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명품 입점이라는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기존 상권을 위협할 정도로 시스템을 마련하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구축, 고객 모객 등 갖춰야 할 부분이 많다”며 “우리은행의 위비장터가 옥션, G마켓 등과 경쟁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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