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별관 이어 익산·마산 합숙소도 매각 나서

▲ KEB하나은행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잇따라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지난해 구 외환은행과의 조기 통합을 이뤄낸 KEB하나은행이 비용 절감을 위해 잇따라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전북 익산시 남중동에 있는 한 아파트와 경남 창원시 마산 회원구에 있는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8일 입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건물은 모두 옛 외환은행이 보유한 부동산으로 1차 최저입찰가는 각각 1억5000만원과 34억86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시장 감정가의 120% 수준으로 낙찰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차수가 진행됨에 따라 최저입찰가는 낮아지게 된다.
 
옛 외환은행이 보유했던 두 건물은 해당 지역에 배치받은 직원 중 연고지가 없는 직원들의 숙소로 활용됐다. 하지만 양행의 통합으로 중복 자산 처리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수요 대비 관리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판단 속에 매각 방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효율화를 위한 자산 정리를 위해 KEB하나은행은 을지로 별관 사옥도 매각에 나섰다. 을지로 별관은 1999년 하나은행에 흡수합병된 옛 보람은행이 사용했던 건물로 내년 6월 을지로 1가에 위치한 옛 하나은행 본점 자리에 건축되고 있는 KEB하나은행 본점이 완공을 앞두고 있어 매각 방침이 내려졌다.
 
을지로 별관에는 현재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투자와 KEB하나은행 영업2부 등이 사용하고 있으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집무실도 을지로 별관에 위치해 있다. 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한 노른자 땅인 만큼 매각가는 약 1500억~2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KEB하나은행은 경기도 용인의 하나빌 연수원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의 열린교육원 연수원과 기능이 중복된다는 판단에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전국적으로 합숙소 등 자가건물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합숙소의 경우 지방에 있지만 실제 연고가 없어서 사용해야 하는 직원들이 많은 지역의 경우 자가건물 또는 임차건물을 제공할텐데, (익산·마산 합숙소의 경우) 손익비용 계산을 통해 관리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판단돼 매각 공고를 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하나빌 연수원 매각 검토 역시 “공교롭게도 구 하나은행과 구 외환은행의 연수원이 비슷한 위치에 있고 2017년 완공 전망인 인천 청라의 하나금융타운에도 전산센터·물류센터 등과 함께 연수원 등이 입주할 예정이라 연수원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고 아직 검토하고 있는 상황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을지로 별관 매각 건은 현재 진행 중으로 매각이 본점 리모델링 전에 완료될 경우 입주 사무실들의 이전 문제는 추후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매각 후 임차 형식을 통해 그대로 있을 수도 있고 현재 구 하나은행 본점이 임시로 옮겨가 있는 그랑서울이나 구 외환은행이 위치한 자가건물 등에도 상당히 여유가 있어 수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을지로 별관에는 일부 지주사 부서들과 영업1부 PB센터 등 정도만 있어 본점 리모델링 완공 전에 매각이 완료돼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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