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부영 감독, 박수 받는 농구 하겠다

"이름값이 주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오는 11일부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비타 500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2006 대회에 한국 농구대표팀을 이끄는 최부영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말이다. 최부영 감독은 지난 8일 태릉선수촌 다목적체육관에서 가진 18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과 가진 연습경기 직전 인터뷰를 통해 "이름값만으로 무조건 주전에 설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여기 모인 선수 모두 각 팀에서는 베스트 5에 들어가는 선수들이므로 이름값으로 주전과 비주전이 나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감독은 "이름값만 따진다면 김승현이나 하승진 같은 선수는 40분 풀타임을 뛰어야할 것"이라며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경기를 망칠 수 밖에 없는데 그걸 보고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최 감독은 "미국과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 100-30으로 지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하지만 우리가 죽기살기로 덤벼든다면 미국이 부상자가 나올 것을 우려해 움츠러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미국이 세계선수권에서 차질이 생겨도 어쩔 수 없다는 각오로 끈질긴 선수들을 전부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현재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은 60%고 미국전에서는 70% 정도가 될 것"이라며 "게다가 대표팀이 세대교체이기 때문에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분위기도 좋고 하고자 하는 의지에 불타있기 때문에 지더라도 박수받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현재 아프지 않은 선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훈련에 빠지고 느슨하게 하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며 정신력을 강조한 최 감독은 "(하)승진이의 경우 전혀 몸 상태가 만들어져 있지 않아 조금만 뛰어도 금방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선수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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