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험지’, 2월 1주차 ‘YTN·SBS 여론조사’ 집계 결과

▲ 종로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 그리고 현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엔 정치1번지로 꼽히는 종로부터 새누리당의 ‘험지출마론’으로 논란에 휘말린 ‘마포갑’ 지역과 전통적인 여권 우세 지역임에도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대구 수성갑을 중심으로 2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본다.
 
종로는 초경합 상황을, 마포갑은 야권이 우세한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양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만을 대상으로 새누리당 후보끼리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고 있단 점에서 유사한 부분이 눈에 띄고, 대구 수성갑의 경우엔 여권 강세 지역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두각을 드러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 ‘초박빙’ 종로, 결과 예단할 수 없어
 
이 중 먼저 새누리당 후보 자리를 놓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의 신경전이 이어지며 일찌감치 관심이 집중된 종로부터 살펴보면 현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상대로 여권 후보 둘 모두 박빙 양상을 띠고 있다.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일 사이에 지역구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의 경우 44.7%, 정세균 의원 41.7%로 3%p 차이로 경합을 벌였고, 박 전 의원의 경우 42.1%, 정 의원은 40.1%로 격차가 더 좁혀졌다.
 
다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을 중심으로 양자 대결이 벌어질 경우 정 의원은 44.3%로, 41.4%를 기록한 박 전 의원을 오차 범위 이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접전이긴 하나 여권의 두 후보를 상대로 모두 근소하게 밀리던 정 의원이 적극 투표층에서 반전을 이룬 것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68.6% 정도인 종로 투표율 중 정 의원 지지자 중 적극 투표층 비율이 75.7%인 반면 박 전 의원의 경우엔 적극 투표층이 67.3%에 그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현재로선 정 의원의 지지층이 더 결집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오 전 시장과 박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 자리를 두고 경선에서 맞붙을 경우 오 전 시장이 38.6%, 박 전 의원이 38.5%로 초박빙 상황이었지만 새누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조사할 경우 오 전 시장이 53.3%로 37.5%의 박 전 의원을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1~3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SBS가 TNS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정 의원은 43.6%, 박 전 의원은 35.8%로 오차범위 이내 접전 양상을 띠었으며 오 전 시장과 정 의원이 맞붙을 경우에도 오 전 시장이 43.1%, 정 의원이 39%로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혔다.
 
◆ 마포갑 野 노웅래 강세…국민의당 출마 여부 변수

 
▲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승규 전 의원과 대법관을 지낸 바 있는 새누리당 안대희 최고위원, 그리고 현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맞붙은 결과 현재 여론조사에선 노 의원이 3선 고지에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다음으로 종로 못지않게 이번 총선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인 마포갑은 대표적으로 새누리당에선 강승규 전 의원과 안대희 최고위원이 출마했으며 더민주 노웅래 의원(재선)이 현 지역구 수성에 나선 모양새로 일견 종로와 비슷한 구도가 펼쳐지고 있는데 현재로선 야권 후보가 새로이 나오지 않는 이상 노웅래 의원이 새누리당의 어느 후보를 상대해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YTN 조사에선 안 최고위원이 노웅래 의원과 맞설 경우 35.8%에 그치며 노 의원의 50.5%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고 강 전 의원의 경우 37%로, 48.3%를 기록한 노 의원과의 격차가 11.3%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노 의원을 넘지 못했다.

이는 노 의원이 부친인 노승환 국회의장 때부터 기반을 닦아온 만큼 마포갑이 여전히 야권 세가 강한 지역으로 여권 후보에겐 만만찮은 험지란 것이 증명된 셈인데 만일 이 지역에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하게 될 경우 야권 표를 잠식할 가능성도 있어 또 다른 변수로 꼽히고 있다.
 
또 안 최고위원과 강 전 의원의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와 관련해 SBS 조사 결과는 YTN 조사 결과와 비슷한데 더민주 노 의원은 새누리당 안 최고위원의 가상 대결에서 48.5 대 32.5%로 여전히 우세를 보였다.
 
아울러 노 의원은 새누리당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 전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45.7 대 35%로 10.7%p 앞서 나갔다.
 
◆ 대구 수성갑 野‘김부겸’ 우세, 무당층 향방이 희비 갈라
 
▲ 대구 수성갑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좌)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우)가 맞붙었는데 현재 가상대결에선 김 전 의원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끝으로 여야 거물인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민주 김부겸 전 의원이 충돌하는 대구 수성갑을 살펴보면 지난 1월 30일부터 31일에 걸쳐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YTN조사에서 이 지역에 두 번째 도전하고 있는 김 전 의원이 50.1%를 기록해 28.3%에 그친 김 전 지사를 멀리 따돌렸다.
 
대구 수성갑은 서울의 강남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새누리당이 대대로 강했다는 점을 보면 야권 후보가 선전한 이번 결과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김 전 지사가 크게 끌어오지 못한데다 무당층이 김 전 의원 쪽으로 크게 쏠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층 중 절반에 못 미치는 49.3%만이 김 전 지사에 대한 지지를 표했고 무당층은 불과 9.5%가 김 전 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된 반면 김 전 의원에 대해선 무당층의 과반인 50.1%가 지지하고 있는데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조차 34.4%는 김 전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단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SBS의 조사결과 역시 마찬가지로 52.5%를 기록한 김 전 의원이 30.8%의 김 전 지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지 질문한 데 대해선 김 전 의원 38.2%, 김 전 지사 35.7%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그간 여권 성향이 절대적으로 우세했던 지역인 만큼 실제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 단언하기엔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의 신뢰도는 1월 31일부터 2월 2일 사이에 엠브레인에 의뢰한 YTN 조사의 경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4.4% 포인트 수준이며 TNS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된 SBS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각 선거구 별로 ±4.4%p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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