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모아 태산’… 1억 상당 수재의연품 전달

LG전자(대표 김쌍수) 임직원들이 월급을 조금씩 모아 수재민 돕기에 나섰다. 장석춘 노조위원장, 황상인 노경팀 상무, 사원대표 2명은 지난 8일 전국 재해구호협회를 방문, 약 1억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수재의연품으로 전달했다.
LG전자의 이번 수재의연품은 노동조합의 제안으로 임직원들의 월급에서 1천원 미만의 잔돈을 모은 ‘우수리기금’을 활용한 것. 현재 수해지역은 응급복구가 일차적으로 마무리됐으나 아직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으며, 특히 고장수리를 위해 내놓은 가전제품을 밤사이 도둑맞은 수재민도 있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LG전자는 기금의 단순기부보다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 “실생활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품목을 구입해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7월말 노조를 주축으로 CEO부터 사원까지 동참하는 ‘LG전자 사회봉사단’ 등 150여 명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평창, 인제 등의 수해복구 현장에서 땀흘린 바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복구활동에 참여했던 LG전자노동조합 장석춘 위원장은“대부분 가정의 가전제품들이 수리를 못할 정도로 고장났었다”며 “수재민들에게 필요로 하는 가전제품을 지원함으로써, 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수재민들이 삶의 터전을 다시 일으키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수재의연품의 기금이 된 ‘우수리 기금’은 ‘잔돈’의 순우리말이다. LG전자의 월급 우수리 사랑 운동은 임직원들이 받는 급여 총액 가운데 사람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는 1천원 미만의 우수리 돈을 매달 급여에서 공제, 적립해 두었다가 사회봉사활동에 활용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몇몇 뜻있는 임직원들에 의해 추진되던 것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전사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전사적 운동으로 확대됐다. 현재는 3만명이 넘는 임직원들의 참여 속에 매달 1천300만원 가량의 기금이 적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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