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대응 속 가구업계 빅5 매출 20% 이상 신장

▲ 이케아 광명점이 국내 가구업체들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1년여 가량이 흐른 현재까지는 국내 가구업체들에게 오히려 약이 되는 모양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2014년 12월 오픈한 ‘가구 공룡’ 이케아 광명점이 국내 가구업체들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1년여 가량이 흐른 현재까지는 국내 가구업체들에게 오히려 약이 되는 모양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구업계 부동의 1위 한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465억1300만원으로 지난 2014년에 비해 무려 32.7%나 늘어났다. 매출은 30% 가까이 급증한 1조7122억원이었고 1173억원의 당기순이익 역시 35.3%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한샘의 성장세는 가구업계의 소위 ‘이케아 공포’ 속에서 달성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2013년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한 한샘이 이케아의 국내 상륙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지만 오히려 한샘은 보란듯이 30% 가까운 성장률을 이어가며 국내 가구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킨 셈이 됐다.
 
비단 한샘뿐 아니라 국내 상위 5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4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샘의 뒤를 잇는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7000억원 안팎으로 8% 이상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고 에넥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미 누적 매출액 면에서 창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샘·현대리바트·에넥스·퍼시스·에이스침대 등 가구업계 빅5가 거둔 매출은 2조302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성장했다.
 
이는 가구 공룡 이케아의 상륙에 대비해 국내 가구업체들이 저마다 경쟁력 확보에 나선 덕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샘의 경우 원가경쟁력 확보로 인한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 출시에 공을 들였고 2개의 플래그샵을 추가로 열었다. 특히 이케아의 강점인 홈인테리어 시장을 포섭하기 위해 인테리어 소품 등의 가정용 소품으로까지 다양성을 확장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생활소품 전문브랜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주택분양시장이 큰 호황을 맞은 것도 국내 가구업체들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 속에 지난해 주택 공급 물량은 크게 증가했다. 이에 주택 분양 시장의 호황이 이케아와 달리 빌트인 제품 등을 납품하는 국내 가구업체들의 매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삼성그룹 고 이병철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었던 메기론처럼 미꾸라지만 있는 논두렁에 천적인 메기를 풀어 놓으면 미꾸라지들이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결국 미꾸라지와 메기가 모두 살찌는 과정이 가구업계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된 것”이라고 평했다.

이케아의 지난 1년여 간의 매출은 308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 가구업체들의 실적도 덩달아 호조를 띠면서 이케아 공포에 대한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올해 국내 가구업체들은 이케아가 아직 진출하지 못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이케아가 광명점에 크치지 않고 향후에도 제2의, 제3의 이케아를 세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1년여 전과 다르게 이미 자생력을 갖춘 국내 가구업체들에게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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