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서열 2위 예우…이종걸 ‘비대위 배제’ 논란 수습 국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대위 선정과정에서 이 원내대표가 명단에 없어 이런 저런 얘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명단에 없지만 원내대표에 사실상 비대위원의 자격을 부여한 이유와 관련해선 “비대위가 원내를 떠나 아무런 논제를 모르고선 회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를 두 번째 발언자로 소개하며 비대위 구성원 중 서열 2위에 준하는 대우를 해 세간의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실제로 이종걸 원내대표가 비대위 공식 명단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기도 하지만 이 원내대표 본인도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개선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을 비대위원으로 추가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개정된 당헌당규상 기존 ‘당연직 승계’ 조항이 빠지면서 이 원내대표가 명단에서 빠지게 된 것일 뿐 이미 김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도 비대위회의에 배석시킬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이 원내대표가 과민 반응한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원내대표는 이 같은 시선에 대해 “내 얘기는 원내협상 상황을 (비대위에) 보고하거나, 배석자로서 활동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는 뜻”이라며 “비대위 자리에 역할분담이 잘못돼 중요한 시기에 문제가 된다면 당의 입장에서도 옳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거듭 비대위원직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김 위원장에 의해 비대위 내 ‘서열 2위’를 확인받자 이 원내대표는 “우리 김종인 위원장의 비대위가 성공해야 우리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남은 76일 총선기간동안 헌신에 또 헌신을 다하겠다”고 말해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는 데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마침 이곳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님들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지난날의 경험들로 화합시켜 (총선) 승리의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발표된 비대위 명단에는 박영선·우윤근·변재일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4명을 비롯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의장 등 2명의 신규 영입인사도 포함됐으나 정작 원내협상 상황 공유상 비대위원에 선임될 것으로 점쳐졌던 이 원내대표가 빠져 있어 일부러 비주류 인사라서 제외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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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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