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총재, 콜금리를 올린 직후 언급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기존 통화정책 방향을 재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과정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경기의 하방위험이 좀 더 생겼다"고 발언, 경기 둔화 및 하강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일부 인정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콜금리를 연 4.25%에서 4.50%로 0.25%포인트 올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이 시작됐던) 지난해 10월이나 12월과는 환경이 달라졌다"며 "앞으로는 통화정책을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금리가 중립적인 수준에 매우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경기부양적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고 대신 "현재 경제 상황에 비춰볼 때 대체로 그럴싸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콜금리 결정 때만 해도 "금리 수준이 경기부양적"이라고 발언했던 것과 대조된다. 이 총재는 하지만 "통화정책은 한 달 지표에 따라 이리저리 갈 수는 없다"거나 " 상당한 기간은 지향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혀 금리 정책이 급변동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유가 상황이 좀 달라지면서 경기 하방위험이 좀 더 생겼다"며 "성장동력이 다소 약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경기는 한은이 예측한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상승률이 연말로 갈수록 높아진다는 기존 전망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이번 인상 결정은 매우 어려웠다"며 "금리 인상이 가계 대출자나 영세 중소기업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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