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식 발표될 듯…증권가 촉각

▲ 주진형 사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
파격적인 개혁 행보로 회사 내부는 물론 증권업계 전반에서 숱한 논란의 중심이 됐던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사장이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하게 됐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주진형 사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진형 사장은 오는 3월경 임기를 마친다.
 
최근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한 더불어민주당의 첫 영입인사다. 공식 발표는 오는 25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주진형 사장은 직접 총선에 출마하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제정책과 경제민주화대책의 세부사항을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진형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고객 신뢰도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파격적인 행보를 걸어 왔다. 매도보고서 작성 의무화, 매매수수료 기반 성과급의 폐지, 열린 주주총회, 사내 편집국 설치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하지만 지나친 고객 위주 경영이 내부는 물론 증권업계 전반의 반발을 불러오면서 숱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인력 이탈과 항명 사태 등이 잇따르면서 내부 장악에 실패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룹 수뇌부와의 마찰도 있었다.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밀월 관계를 이어가던 와중에도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 수뇌부의 눈 밖에 났다는 얘기가 돌았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그룹의 일감 몰아주기에 불만을 제기하면서 해임설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에 주진형 사장이 영입된다는 얘기가 들리자 벌써부터 엇갈린 평이 나오고 있다. 고객 만족을 최대의 가치로 삼아 왔던 주진형 사장이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는 호평이 나오는가 하면 구조조정 전문가로 영입돼 칼을 휘둘렀던 주진형 사장이 정부의 쉬운 해고에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하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주진형 사장은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세계은행 컨설턴트로 금융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삼성전자, 삼성생명 전략기획실 차장,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과 마케팅담당 상무를 거쳤다.
 
삼성증권 사장으로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옮겼던 황영기 현 금융투자협회장의 러브콜을 받고 우리금융지주로 옮긴 주진형 사장은 이후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 및 감사담당 상무와 우리투자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에서 LG투자증권과의 통합 후 단행된 임원감축 등 조직슬림화를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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