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관객 수 천 만 넘을까

▲ 화제의 영화 ‘내부자들’ 현실을 ‘상업적으로’ 반영했다 / ⓒ 공식 포스터
 
내부자들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내부자들’은 편집판의 개봉이 끝난 후 ‘디 오리지널’이라는 3시간짜리 감독판이 또 다시 스크린에 올라있다.
 
기존의 ‘내부자들’은 706만 949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성공을 거뒀다(1월 8일까지 통계, 영진위 통합전산망).
 
그런데 그 돌풍이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로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디 오리지널’은 8일까지의 영진위 통계로 122만 330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놀라운 사실은 현재 개봉작 순위 1위에 오른 것이다. 시작을 2위로 했고, 3위를 4번 했을 만큼, 열기가 사그라져야 하는데, 오히려 1위까지 치솟은 것이다.
 
현재까지 단순 합산으로 829만 명을 넘어섰다. 천 만 까지는 약 170만 명 정도가 남았다. 물론, 천만까지 채우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900만 명 정도에 도달할 동력은 아슬아슬하게 남아있을 것도 같다.
 
내부자들이 왜 이렇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일단 ‘디 오리지널’은 개봉 중이기 때문에 기존의 버전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실을 영화적으로 담았기 때문이다.
 
내부자들의 구도는 선VS악의 대립이 아니다. 비권력자와 권력자의 대결이고, 이는 절대적인 선과 악에 기인하지 않는다.
 
또한 권력자를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권력자 ‘내부’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그 상황에서 권력자를 이긴 것이 과연 정의를 위한 것인지, 그 권력자를 넘어서서 자신이 또 다른 절대 권력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 애매모호하다. 결과가 같기 때문이다.
 
사실 이경영은 젊었을 적 조승우였고, 조승우가 시간이 지나 이경영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조승우는 ‘강을 넘어가기를’ 망설인다. 자신이 또 다른 권력자가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현실을 반영했다는 공감을 얻기 충분했고, 사람들은 ‘내부자들’에 열광했다. 청소년 관람불가로 선을 그어놓았기 때문에 약간 스타일리쉬 하지만 불친절한 편집에도 불만을 느끼지 못했다.
 
배우들의 ‘미친’ 연기는 내용물을 차고 넘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영화를 흥행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 모든 바탕에는 ‘현실’이라는 거대한 거울이 존재한다.
 
‘내부자들’은 분명 상업적인 영화다. ‘디 오리지널’이 상업적이라는 굴레를 벗기 위해 선택한 방법일지 모르지만, 결국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상업적 영화가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한국 영화가 점점 한국 영화 특유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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