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

환율 하락과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인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올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13조8천643억원(내수 5조8천5억원, 수출 8조639억원)에 영업이익은 7천445억원, 당기순이익 7천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매출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 당기순이익은 37.1%가 각각 감소한 것이다. 매출에서 내수는 작년동기 대비 19.0% 증가했으나 수출은 해외공장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2.2% 감소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 6.0%에서 5.4%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판매대수는 83만1천67대(내수 28만490대, 수출 55만577대)로 작년동기보다 1.3% 감소했다. 2.4분기만의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7조28억원으로 작년 2.4분기보다 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천92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0.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3천873억원으로 36.8% 줄었다. 이같은 실적부진은 작년말부터 이어진 환율하락과 재료비 상승 등으로 영향을 받은 데다 정몽구 회장의 장기 공백 등으로 대외 신인도가 타격을 입는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7월에는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생산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3.4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대비 22% 증가한 데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4.1%에서 올해 1분기 4.9%, 2분기에는 5.8%까지 회복되는 등 원가 절감과 고부가 차량 판매 등에 주력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지역별로는 미국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작년동기대비 4.3% 늘었고 중국과 인도에서도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서유럽지역에서는 2.8%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도 환율하락과 내수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2.4분기 1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3분기이후 3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기아자동차의 2.4분기 매출액은 4조4천601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5.0%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51억원에 그쳐 작년동기대비 69.6%나 급감했다. 이로써 기아차는 올 상반기를 통틀어 매출액은 8조8천46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58.3%나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835억원으로 75.5%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5.1%나 하락했고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이 작년 상반기 13.4%에서 올 상반기 14.1%로 높아지는 등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2.4분기 실적은 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부진했으며 3.4분기에는 파업의 여파가 반영되면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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