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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3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지난 29일 오전 6시 15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양건 비서가 수령에 대한 충정과 높은 실력으로 오랜 기간 당의 위업을 충직하게 받들어 왔다”며, “김 비서의 사망이 당과 인민의 큰 손실”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김양건 비서의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뤄지며 국가장의위원회가 구성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위원장을 맡아 내일 오전 8시 발인식이 열린다”고 보도했다.

올해 73살인 김양건 비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외교브레인으로 불리며, 북한의 대남 관계와 대외 분야를 총괄해왔는데 지난 8월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이뤄진 남북 고위급 합의의 주역이자,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북한 실세 3인방의 일원으로 인천을 방문하기도 했다.

북한 김양건 사망 사실 이후 정부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표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홍 장관 명의의 전통문을 북한 통일전선부 앞으로 발송했고, 북측도 이를 수령했다고 밝혔습다.

이 당국자는 지난 8월,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서 함께 의미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낸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의를 표한다는 내용이 전통문에 담겼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우리 측 조문단을 평양에 파견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부는 김양건 사망으로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말하면서 “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 고위인사의 사망과 관련해 교통사고라는 사인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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