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폭로에 사과와 함께 명예회장직 사퇴

▲ 몽고식품 김만식 명예회장이 전 운전기사였던 A씨의 폭로에 결국 명예회장직을 내려놓고 공식 사과했다. ⓒ몽고식품 홈페이지
‘몽고간장’으로 오랜 기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몽고식품 김만식 명예회장이 전 운전기사였던 A씨의 폭로에 결국 명예회장직을 내려놓고 공식 사과했다.
 
24일 몽고식품은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이름으로 “회사의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 드린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측은 김만식 명예회장이 A씨에게 반드시 직접 사과할 것이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설명했다.
 
몽고식품은 이어 “그간 몽고식품에 관심을 가져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리며 피해 당사자 분에게도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몽고식품은 앞으로 책임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최근 김만식 명예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다고 상습적인 폭언 및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A씨는 김만식 명예회장의 폭언을 직접 휴대전화에 녹음해 김만식 명예회장이 가했던 폭언을 공개했다. 이 음성에는 “개자식아” 등의 욕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A씨에 따르면 김만식 회장은 별다른 이유없이 자주 A씨의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고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김만식 명예회장의 부인의 부탁으로 회사에 가 있다가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이는 일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A씨는 이 같은 일이 이전 운전기사나 몽고식품에서 일했던 이들 대부분이 겪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만식 명예회장은 CBS와의 통화에서 어깨를 툭툭 치는 정도였다고 의혹을 부인했지만 결국 이날 사과 및 사퇴 방침을 밝혔다.
 
몽고식품은 지난 1905년 설립돼 두산·신한은행·동화약품·우리은행에 이어 최장수 기업 5위에 빛나는 11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일본인인 야마다 노부스케가 구 마산시에 창업한 산전 장유 양조장을 모태로 하고 있다. 광복 후 공장장이던 김홍구 씨가 몽고장유양조장으로 이름을 바꿨고 아들인 김만식 명예회장이 몽고식품 법인을 설립해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현재는 김만식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현승 대표이사가 현재 최대주주이자 회사 운영을 맡고 있다.
 
사먹는 간장을 만드는 기업형 간장 제조사의 원조 격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 447억원에 영업이익 11억원의 알짜배기 회사다. 시장점유율은 20% 정도로 전국 2~3위권이지만 업소용 시장에서는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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