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물건이 다 있는 별별 박물관!

이색박물관은 말 그대로 부엉이나 자수, 축음기, 탈, 김치, 석탄 등과 같이 특정분야의 자료 및 물품을 작은 공간에 전시하여 놓은 소규모 박물관이다. 개인 소장가나 민간단체가 보유한 풍부한 자료와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박물관 견학의 재미를 한층 높이는데, 특히 즉석에서 안내해주는 개인 소장가와의 만남이나 직접 만지고 경험하는 과정은 색다른 묘미다.
♠ 이탈리아·프랑스 문화체험의 ‘삼성 어린이 박물관’ 어린이를 위한 체험 박물관으로 대표적인 곳이다. 과학탐구 영역부터 문화예술 영역, 미디어, 그림 동물원 등 전시물 모두를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에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이탈리아·프랑스 문화 체험이 준비되어 있어 프랑스의 에펠탑, 샹송 등의 문화 체험과 크레페 만들기 행사가 펼쳐진다. 최근에는 아빠들도 박물관 나들이에 참여하는 가족이 늘면서 토요일에 실시되는 아빠 참여 프로그램 인기가 높다. ♠ 중남미 민속공예가 전시된 ‘중남미 박물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중남미 박물관은 30여 년간 중남미 일대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이복형씨가 운영하는 개인박물관이다. 멕시코와 중미, 카리브 해역 등에서 직접 수집한 조각이나 토속품, 그림 등을 볼 수 있다. 중앙 홀을 중심으로 5개의 전시실이 있고 각각 토기, 가구, 석기, 가면, 민속공예품을 전시해 놓았으며 음성으로 전시 안내를 해주는 기계를 대여하면 보다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불교자료·목공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목아 박물관 전통 불교조각기법 보유자로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 108호인 목아 박천수 관장이 1990년 개관한 박물관으로 불교 관련 자료 및 목공예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더러 웅장한 불교문화를 제대로 접할 수 있다. 박물관 내부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하 1층에는 우리나라 사찰 전각의 주요 구성인 명부전을 그대로 재현해 명부전의 구성과 존상의 배치관계를 알기 쉽게 꾸몄다. 2층에는 제각기 다른 표정과 옷차림의 오백 나한상이, 3층에는 박찬수 관장의 역대 수상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최근 박찬수 관장의 작품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박물관 견학의 의미가 더욱 뜻 깊다. ♠ 체험학습에 최고인 짚풀 생활사 박물관 서울 종로구 명륜동 대학로에 위치한 집풀생활사 박물관은 집풀 문화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인병선 관장이 운영한다. 짚풀 관련 민속자료 3500점, 연장 200점, 조선 못 2000점, 제기(祭器) 1000점, 한옥 문 200세트, 세계의 팽이 100종 등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장의 쓰임새를 높이기 위해 계단 옆 등 자투리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해 소규모 전시장의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은 짚뱀 만들기, 달걀 꾸러미 만들기, 빗자루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 찾아 ‘참소리 축음기 오디오 박물관’ 강원도 강릉의 한 아파트 관리동 건물에는 유명한 오디오 박물관이 있다. 손성목 관장이 40여 년간 세계 60여 개국에서 모은 축음기들을 전시해 놓은 곳. 세계 최초의 텔레비전, 유성기 1호, 세계 최초의 전구, 축음기, 영사기, 고딕 르네상스식 오르간과 원통형 플레이어 피아노까지 오디오에 관련된 귀중한 물품이 가득하다. 특히 미국 워싱턴의 에디슨 박물관보다도 에디슨이 만든 진품 축음기가 더 많다고 해 찾는 이들의 관심을 끈다. ♠ 진귀한 화석의 보고, ‘경보 화석박물관’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에 있는 경보 화석박물관은 고생대 삼엽충류, 중생대 암모나이트류, 신생대 매머드 이빨과 상아까지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진귀한 화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개인수집가인 강해중씨가 20년 동안 국내뿐 아니라 세계 20여 개국에서 모은 1500여점의 화석들로, 시대별 화석 전시관은 항상 학생들로 북적인다. 다양한 식물화석과 세계 24개국 지폐 전시관 등도 둘러볼 만하다. ♠ 말하는 변기가 으뜸인 ‘별난 물건 박물관’ 이름처럼 별난 물건들을 전시한 곳. 전 세계의 별난 물건과 신기한 과학 완구가 소리, 빛, 과학, 생활, 움직임 등 다섯 가지 테마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품 모두 만져보고 원리를 터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말하는 변기, 방귀소리 나는 양념 통, 천둥소리 제조기, 입술이 움직이는 라디오까지 신기한 것들이 가득하다. ♠ 남근석·맷돌이 총출동하는 ‘세중 옛돌 박물관’ 경기도 용인에 있는 다양한 전통 석물을 모아놓은 박물관으로 5000여 평 규모의 너른 야외박물관인 점이 이채롭다. 실내 전시관을 포함해 테마별로 구성된 14개 전시관에는 6000여점의 석물이 전시돼 있다. 사대부가 묘에서 망자의 혼을 지키기 위해 세웠던 문인석, 마을 수호신인 장승과 벅수 등의 지킴이 등을 비롯해 동자석, 돌하르방, 남근석, 우물돌, 연자방아, 맷돌 등 전통 석물을 감상하다 보면 우리 조상의 문화 향취가 그대로 느껴진다. 야외공원에 빼곡히 서 있는 석물들이 자아내는 감상이 독특해 외국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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