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커에서 트로트 가수로 다시 태어난 김덕희

락 발라드 가수 강태웅이 트로트 가수 김덕희로 돌아왔다. 2001년 데뷔 앨범을 내놓은 이후 ‘강태웅’이란 예명의 가수로 활동해온 그는 최근 트로트 앨범을 내고 이름을 본명으로 바꿨다. 이번 앨범은 2년에 걸쳐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 기획, 제작까지 하여 혼자서 도맡았으며 창법의 완벽한 변신을 위해서 트로트 전문가에게 2년 동안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타이틀곡 ‘콩콩콩’을 중심으로 ‘추억의 창’ ‘사랑하나봐’ ‘싱글벙글’ 등 8곡을 실으며 심혈을 기울인 김덕희는 "트로트는 흥겨움과 재미, 게다가 삶의 애환과 시대적 향기 묻어나 맛이 있는 거 같아요.' 콩콩콩' 노래에 그런 느낌들을 담아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라고 말하며 “음악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그때마다 표현하고 싶은 음악세계가 다른 것 같아요. 나이가 드니까 트로트가 좋아지더라고요. 창작자의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자기 감성에 따라 다양한 곡을 만드는 거요.”라며 트로트에 대한 멋을 알렸다. 2001년 발표한 1집 ‘이별하지 않은 이별’, SBS TV ‘인생대역전’의 주제곡으로 쓰인 1.5집 ‘화이팅’, 모던록 2집 ‘오늘도 난 자유를 꿈꾸지’ 등의 곡들을 거쳐 이번 앨범을 내기까지 그는 노래 하나하나에 사연을 담았다. 이번 앨범에 실린 ‘추억의 창’은 젊은층과 기성세대의 감수성을 잇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노래로 얼마 전 KBS ‘낭독의 발견’에서 아코디언 연주가가 이 곡을 연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함께 실린 ‘당직골’은 이전 앨범에 소개했던 곡으로 트로트 곡은 아니지만 그에게 남다른 노래다. 어릴 적 밥을 굶으면서도 가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소년의 고향을 담았기 때문이다.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하면서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동안 고생도 많이 했지만 꿈을 이뤘다는 것이 너무 행복할 뿐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 때문에 트로트로 장르를 바꿨다. 본명을 되찾은 만큼 진정한 나의 음악을 한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임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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