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기 위기서 모바일 게임 히트 대박으로 역전타

▲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른손이앤에이(구 바른손게임즈)가 넥슨과 판권을 보유한 모바일 RPG 게임 ‘히트’의 대박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넥슨
올해 초 매출 30억원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른손이앤에이(구 바른손게임즈)가 넥슨과 판권을 보유한 모바일 RPG 게임 ‘히트’의 대박으로 극적인 반전을 맞았다.
 
15일 서비스 개시 한 달여를 맞은 모바일 게임 ‘히트’(개발사 넷게임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순위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정식 출시 하루 만에 넷마블의 이데아와 레이븐 등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한 후 한 달 가량 왕좌를 지키고 있다.
 
PC게임 부문에 비해 모바일 게임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넥슨은 히트의 퍼블리싱으로 첫 모바일 게임 1위 달성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누적 다운로드 수도 200만 건을 넘어서며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고 ‘언리얼엔진4’를 사용한 최고급 그래픽 및 독특한 타격감 덕에 장기 집권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업계에서는 히트가 하루 8억원에서 10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거두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히트가 소위 ‘대박’이 나면서 넥슨과 판권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는 바른손이앤에이는 요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바른손이앤에이는 내년 초 공개될 4분기 실적에 히트 관련 수익이 반영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도 해제되고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부풀어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바른손이앤에이는 영화 제작과 온라인·모바일 게임 등에 투자하는 회사다. 2013년부터 모바일 사업에 집중 투자하며 신규 게임을 런칭했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올해 초 연결기준 매출액이 30억원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한국거래소에 의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바른손이앤에이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억원에 영업손실이 68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은 227억원 규모다. 개별기준으로는 매출 21억원, 영업손실 56억원, 당기순손실 212억원이었다. 자본잠식률도 34%로 높아졌고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이 2012년 12억원, 2013년 42억원, 2014년 56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특히 코스닥 규정에 따라 바른손이앤에이는 매출액 규모가 30억원 미만인 상태가 2년 연속 이어지면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하지만 연말 출시된 야심작 히트가 대박이 나면서 관리종목 탈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향후 전망도 극적인 반전을 겪고 있다.
 
히트를 제작한 개발사 넷게임즈 지분 32.3%를 보유한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 6월 넥슨코리아와 55억원 규모로 히트에 대한 공동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이미 받은 이 계약금 일부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연내 매출 30억원 돌파는 사실상 굳어진 상황이다. 주가 역시 연초 1천원대를 오가던 상황과 달리 4000원대 안팎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더욱이 중국 진출 가능성도 살아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밝아진 상태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넥슨과의 계약 당시 판매공급지역에 중국 본토를 제외했다. 중국 쪽은 직접 진출하겠다는 포석이다. 국내에서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또 한 차례 대박이 날 경우 실적 개선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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