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부담 물량 예상 외로 소폭에 그칠 가능성도

▲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1·2대 주주인 삼성SDI·삼성물산이 출자 부담액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삼성그룹이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에 나선 가운데 1·2대 주주인 삼성SDI·삼성물산이 출자 부담액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2월 1조201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중 발행 주식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는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 지분에 따라 1주당 3.3751657주의 신주가 배정되며 여기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구주주가 배정 신주 1주당 0.2주를 초과청약할 수 있다. 이래도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공모 청약으로 신주가 배정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실권주 발생시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일반공모 청약에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삼성그룹의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삼성물산이 기존 예상보다 출자 부담액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SDI는 삼성엔지니어링 13.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삼성물산은 7.81%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위치해 있다. 이밖에 삼성화재 역시 1.09%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보유량 총합은 22% 수준으로 예상 출자규모는 총 2286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들이 0.2주의 초과청약 한도를 채우면 신주의 3.8% 가량을 추가로 소화할 수 있으며 총 출자 규모는 최대 2743억원까지 가능하다. 승계를 남겨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재 출연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계열사들의 초과 청약이 불가피한 만큼 삼성SDI 등이 초과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리사주조합이 20%의 배정주식을 모두 청약할 경우 계열사들의 초과 청약분까지 감안하면 43% 가량이 자체 조달된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이 약속한 최대 3000억원도 감안하면 유상증자 물량 중 67.8% 가량이 삼성그룹 내에서 해결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액주주들이 예상 외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비율을 높일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참여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