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부담 물량 예상 외로 소폭에 그칠 가능성도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2월 1조2012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중 발행 주식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는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 지분에 따라 1주당 3.3751657주의 신주가 배정되며 여기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구주주가 배정 신주 1주당 0.2주를 초과청약할 수 있다. 이래도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공모 청약으로 신주가 배정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실권주 발생시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일반공모 청약에 참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삼성그룹의 삼성엔지니어링 구하기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삼성물산이 기존 예상보다 출자 부담액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SDI는 삼성엔지니어링 13.1%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삼성물산은 7.81%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위치해 있다. 이밖에 삼성화재 역시 1.09%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보유량 총합은 22% 수준으로 예상 출자규모는 총 2286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들이 0.2주의 초과청약 한도를 채우면 신주의 3.8% 가량을 추가로 소화할 수 있으며 총 출자 규모는 최대 2743억원까지 가능하다. 승계를 남겨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재 출연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계열사들의 초과 청약이 불가피한 만큼 삼성SDI 등이 초과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우리사주조합이 20%의 배정주식을 모두 청약할 경우 계열사들의 초과 청약분까지 감안하면 43% 가량이 자체 조달된다.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이 약속한 최대 3000억원도 감안하면 유상증자 물량 중 67.8% 가량이 삼성그룹 내에서 해결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액주주들이 예상 외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비율을 높일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참여 물량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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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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