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갈등 부추긴 탄핵 결과

2004년 3월12일 오전 11시50분. 국민은 죽었다. 아니 살해 당했다. 국민 대다수를 단 칼에 죽인 일급살인이다.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폭풍에 맞은 풀처럼 좀체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야합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가 가결된 후 광주는 좀처럼 혼란과 충격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는 대부분 시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 고조되고 , 탄핵 반대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환호와 만세를 외쳤던 일부 민주당원과 지지자들도 눈치를 보며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탄핵 가결은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이 2002년 대선을 인정하지 못한체 죽어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을 못하겠다 라는 최병렬 대표의 발언을 여실히 증명해준 사건이었다. 임기가 끝나기전 반드시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종말의식'이 마지막 카드인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고, 민주당 역시 광주.전남 지역에서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찰라에 3.12 대통령 탄핵 소추의 꼭두가시 노릇을 해 지지율 회복과 당의 결속 조대표의 대구 진출 성공등이 내심 걸려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를 했더라도 탄핵을 피할수는 없었을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탄핵이라는 결과를 정해놓고 '부비트랩이나 덫'에 걸리기만을 바랬을뿐 탄핵을 피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도 이런한 사태가 벌어진 일련의 책임을 피할수는 없다. 대통령의 리더쉽 부족과 대화와 협상의 상실이 탄핵의 빌미를 제공했다. 왜 국민들이 정치권의 난도질에 피를 흘려야 하는지 알수가 없다. 이번 사태로 세대간,계층간,친노 대 반노, 수구 대 진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정치권에서 초래하고 국민들이 반목과 갈등으로 싸워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불쌍한 국민들이 어려울때 문제를 풀어 주어야 할 정치권이 반대로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국민들끼리 싸움만 붙여놓고 비겁하게 나몰라라 도망가버린 꼴이다. 야당과 여당은 하루빨리 민생 챙기기에 전념하고, 헌법 재판소는 조속한 결과를 내놓아 국정 혼란을 최대한 줄여야 할것이고, 국민들은 자기 할일을 흔들림없이 해 나가는 것이 "대한민국이 진정 전진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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