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밝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중단 이후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과의 FTA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2일 내놓은 '한.EU FTA의 기대효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제2위의 수출시장이고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세계최대의 내수시장이자 교역국인 EU와 FTA를 체결하면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하고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로 인해 EU와의 FTA는 장애요인이 상대적으로 적고 대내외 여건도 좋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대외경제연구원(KIEP)의 자료를 인용해 한.EU FTA가 체결될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 24조원(3.08%) 증가와 무역수지 28억5천만달러 개선, 취업자 59만7천명 증가 등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EU는 자동차 6.38%, 가전기기 5.24% 등 우리의 수출 주력품목에 대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고 있어 FTA 체결시 이들 품목의 수출증대 효과가 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은 정밀기기와 석유화학, 기계 등의 분야에서 증가세를 나타내겠지만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주요국가에 비해 농업과 같은 민감한 분야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적다. 국내산업계는 미국, 중국과 더불어 EU를 우선적인 FTA 체결대상으로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업종은 EU를 1순위 FTA 체결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EU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와의 FTA 추진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한.미 FTA 협상 발표 이후 적극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난 5월15일 피터 만델슨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EU 통상장관 회담에서 양국간 FTA 추진가능성 타진을 위한 예비논의를 제안했고 이에 따라 지난달 1차 협의가 개최된 바 있다. 전경련은 "DDA 협상의 중단 이후 FTA를 중심으로 한 양자간 통상협상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세계최대의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교역규모 세계 1위인 EU와의 FTA를 경쟁국인 중국이나 일본에 앞서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EU는 서비스, 투자뿐만 아니라 정치분야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협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FTA 체결시 한반도 평화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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