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웨이 주임 “외국 웹사이트 차단 지속할 것”

▲ 시진핑주석과 만나는 저커버그ⓒ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중국을 향한 ‘애정 공세’가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
 
CNN 방송은 10일 그간 중국의 외국 웹사이트 접속 차단 정책을 바꿔보려 엄청난 노력을 한 페이스북의 노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끝내 거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불리는 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외국 웹사이트 차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확실히 표명했다.
 
중국이 차단한 웹사이트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서방의 SNS가 포함돼 있으며, 이에 따라 그간 저커버그의 애정공세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이날 루 주임은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여러분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의 친구를 선택할 권리는 있다”며 “이는 마치 우호적이지 않은 친구를 손님으로 집에 초대하지 않는 것과 같다”며 차단 중단 계획이 없음을 확실히 밝혔다.
 
최근 저커버그는 중국, 인도 등 온라인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으며 특히 중국 개척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 현지 대학에서의 강연, 유적지 방문 등 거침없는 애정공세를 보여 왔다.
 
저커버그는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과 만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 지도자와 완전히 외국어로만 대화를 나눈 것도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획기적인 사건”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현재에도 중국은 만리장성이라는 뜻의 ‘그레이트 월(Great Wall)’에서 따온 ‘그레이트 파이어월’(Great Firewall)이라는 표현을 할 만큼 엄청난 규모의 검열 기구를 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인터넷을 ‘인트라넷’(내부망)이라고 조롱하는 표현까지 생겼다.
 
하지만 여러 불평에도 불구하고 루 주임은 중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루 주임은 오히려 “우리가 정말 인터넷을 검열한다면 우리 인터넷 사용자 인구와 그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점점 늘어날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자신의 주장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웹사이트는 400만 개에 달하며 인터넷 사용자는 7억명, 이동전화 이용자 12억명, 위챗과 웨이보 사용자는 6억명”이라고 말하며, “이들은 매일 300억 건의 메시지를 올리는데 이를 모두 검열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검열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계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만약 누군가 한계선을 넘어 법을 위반한다면 책임을 져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저커버그의 행동은 중국의 페이스북 차단 조치를 풀어보려는 노력으로 긍정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국에 아첨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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