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엔진 고장의 장애를 극복한 한편의 드라마

▲ 아카쓰키는 내년 4월부터 2년에 걸친 금성 관측 활동을 시작한다. ⓒ뉴시스
일본의 우주탐사선 아카쓰키가 금성 주변의 궤도에 기적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9일 기자회견에서 아카쓰키를 금성 궤도에 진입 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아카쓰키의 진입 후 동체와 관측 장비의 상태는 정상적이며, 아카쓰키가 최대고도 약 44만 km의 타원형 궤도에 진입한 것이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JAXA는 밝혔다.
 
아카쓰키가 금성 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일본은 지구 이외의 행성궤도에 처음으로 탐사선을 진입시키며 우주과학 연구에 역사가 될 첫 발걸음을 디뎠다.
 
기자회견에 나선 나카무라 마사토 JAXA 교수는 “아카쓰키는 이제 금성의 위성이 되었다”고 밝히며 “즉, 궤도 투입 작전은 성공했다”고 전했다. JAXA는 이날 아카쓰키가 고도 약 68000에서 70000 km 가량에 촬영한 금성의 사진 또한 공개했다.
 
이에 따라 아카쓰키는 내년 4월부터 2년에 걸친 금성 관측 활동을 시작한다. 금성을 덮은 두꺼운 구름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사해 금성 대기 중에서 발생되는 초속 약 100m의 고속 바람의 구조를 연구하게 된다.
 
5년 전 H2A로켓에 의해 쏘아 올려진 아카쓰키는 2010년 12월 금성 궤도 투입을 시도했으나, 엔진 고장으로 실패 했다. 주 엔진 고장이라는 첫 시도의 실패 원인이자 결정적인 장애를 극복해 탐사선을 금성 궤도에 진입시킨 것은 기적이라고 세계 언론은 평가했다.
 
한편, JAXA의 히로세 지카고 주임 연구원은 이번 궤도 진입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조명 되었다. 그는 금성 관측이 가능한 새로운 궤도와, 궤도 진입에 가장 적절한 시점을 찾는 작업에 2년 이상 몰두했다. 히로세는 수도 없이 많은 궤도를 검토해내 최선의 궤도와 투입 시도시기를 발견했다.
 
2003년 일본이 발사한 탐사위성 '노조미'가 화성 궤도 진입 시도에 실패로 끝나는 등 일본은 지금까지 소행성과 달 이외의 행성 탐사에 성공한 이력이 없었기에 아카쓰키의 금성 궤도 진입 성공에 일본 사회는 크게 열광했다. [시사포커스 / 오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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