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불건전한 일 생겨 당내 경선 약화시켜” - “경선의 한 방식…문제 없다”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이 9일 결선투표제를 도입과 관련, 공식석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이 9일 공식석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이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결선투표제를 도입키로 한 것을 두고 의견차를 보인 것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비박(비박근혜)계인 이재오 의원은 “야당의 분열을 보고 당내 더욱 단합해야 하는데 내부적으로 단합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싹트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결선투표제는 본선 경쟁력을 현저히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았는데 결선에서 뒤집어지거나 야합, 돈선거 등 온갖 불건전한 일이 생겨 당내 경선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절차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한 근거가 당헌·당규에 없을뿐더러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인제 최고위원은 “결선투표제에 관해 오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결선투표제는 경선의 한 방식이고, 당헌·당규와 아무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1차 경선에서 1등을 했는데 50%가 안 될 경우에만 2등과 결선을 해서 당선자를 확정하는 것이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이 도입키로 한 결선투표제는 당내 경선에서 1·2위를 한 후보자가 재차 경선을 하는 방안이다. 비박계는 결선투표제에 대해 조직력에서 우세한 친박계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결선투표제 도입과 관련, 종국에는 당 의원총회를 통한 의견수렴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제 도입은)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며 “결선투표제 기조나 원칙은 최고위원회에서 합의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공천룰 특별기구에서 논의해야 하고, 그 특별기구도 의총 등을 통한 의견 수렴을 통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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