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 두각 못 드러내 우려…다각화 시도 효과 낼까

▲ 패션업계가 내수 침체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가운데 패션 ‘빅3’ 중 하나인 LF(구 LG패션)가 실적 악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F
패션업계가 내수 침체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가운데 패션 ‘빅3’ 중 하나인 LF(구 LG패션)가 실적 악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지난 3분기 2980억원의 매출액에도 불구하고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실적은 증권가의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 넘게 폭락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보다 8.5% 증가한 1조1130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3.6% 감소한 431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LF의 부진에 대해 닥스와 헤지스 이후 뚜렷한 핵심 브랜드 사업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패션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지 오래라 성장이 정체된 상태이고 SPA브랜드들의 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신사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LF는 새 브랜드 개발 등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HMC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증권 등 각 증권사들은 일제히 LF의 신성장 동력의 부재를 꼬집고 있다. 사업 다각화가 느리고 버켄스탁이나 동아TV 등의 인수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백화점이나 가두점 등 고급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한 고가 브랜드가 포트폴리오에서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기존 의류사업의 경우 편집숍 채널을 확장하거나 라푸마의 홈쇼핑 채널 진출 등 유통 구조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HMC투자증권은 이 같은 이유들로 올해 LF가 연간 5.0% 늘어난 매출 1조545억원과 13.6% 감소한 영업이익 94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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