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CJ 등 정기인사 관심

▲ 연말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인사이동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의 경우 경영권 분쟁 및 호텔롯데 상장 등 굵직한 사안을 앞두고 있어, 핵심 임원진의 교체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시사포커스DB
연말 정기인사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인사이동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롯데의 경우 경영권 분쟁 및 호텔롯데 상장 등 굵직한 사안을 앞두고 있어, 핵심 임원진의 교체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세계그룹 역시 최근 면세점 사업 경쟁에서 승리한 만큼 인사이동은 소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CJ그룹의 경우 총수가 부재가 2년째 이어져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사상 최대 규모의 연말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롯데, 원리더 체제 과제 산적
 
올해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4일 열리는 사장단회의에서 올해 사업평가와 함께 내년 사업 비전에 대한 논의 후 인사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롯데는 경영권 분쟁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수성 실패 등 악재가 겹쳤지만 호텔롯데 상장 추진과 삼성과의 빅딜 등을 통해 내실 강화 및 신사업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롯데의 원리더’로 부상한 신동빈 체제를 평가할 첫 시험대로, 경영권 분쟁 마무리와 호텔롯데 상장,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 과제가 산적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룹의 크고 작은 인사보다는 내부 강화차원에서 핵심 임원진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롯데가 경영권 분쟁의 최일선에 있는 정책본부를 비롯해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핵심 인사들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그룹 원로로, 신중하게 대처해온 만큼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사장도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공약인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어 이동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또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인 소진세 사장과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 및 총괄하고 있어 보직 변경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와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등도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쉽게 인사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신영자 이사장의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 문제가 얽혀 있어 쉽게 인사를 내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
 
▲ 신세계그룹은 최근 면세점 사업 경쟁에서 승리한 만큼 인사이동은 소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신세계, 면세점 특허 승리…큰 변화 없을 것
 
신세계그룹 역시 최근 면세점 사업 경쟁에서 승리한 만큼 이번 정기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올 하반기 국세청 세무조사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숙원 사업을 이뤘다.
 
사실상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경쟁에서 신세계가 가장 큰 성과를 얻은 셈이다. 때문에 사업권 성패에 따라 좌우될 뻔했던 신세계디에프를 이끌고 있는 성영목 대표는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1일 연말 인사를 단행해왔다. 지난해 인사에 차세대 경영진을 적극 등용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만큼 올해는 소폭의 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그룹 내 주요 CEO의 경우 내년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성 신세계 경영전략실장 대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김성환 신세계푸드 대표 등 임기는 내년 3월14일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2017년 3월14일이다.
 
김해성 그룹 경영전략실장이 이마트 경영부문 대표를 겸임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점, 이갑수 현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 취임은 지난해 초라는 점,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의 취임이 3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재 중용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내 주력 부문 대표이사들이 모두 유임됐다.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경영진을 적극 등용하는 한편,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 현대백화점의 올해 연말 인사는 12월 초·중순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시사포커스DB

◆현대백화점, 내달 초중순 인사 단행할 듯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12월12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올해 인사도 12월 초·중순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12월에 단행되는 인사 대상은 임원급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2월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급 인사 대상자는 기획조정본부 김관수 홍보실 부실장을 비롯해 장영순 인재개발원장, 김창섭 사업개발팀장, 윤영식 미래전략팀장 등이다.
 
상품본부에서는 안용준 생활사업부장, 유태영 해외·잡화사업부장, 노성렬 패션사업부장 등이, 영업전략실에서는 정지영 영업전략실장, 김광수 회원운영 관리담당 등이 인사 대상으로 꼽힌다.
 
경영지원본부에서는 박민희 재무담당, 안병석 총무담당, 백부기 인사담당, 민왕일 회계담당, 최보규 상근 신규점 프로젝트담당 등이 임기가 만료된다.
 
인사가 날 경우 대상자들은 현 보직을 연임하거나 보직을 이동할 수 있다. 승진을 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보직도 이동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현대백화점의 경우 인사와 관련해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대상자는 없다. 다만 대표이사급에서 내년초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지 못하는 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업계는 CJ그룹의 이번 연말 인사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CJ, 사상 최대 규모 인사 가능성
 
업계는 CJ그룹의 이번 연말 인사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2013년 이후로 매년 10월경 단행하던 임원 인사를 2013년엔 12월에, 지난해에는 실시하지 않았다.

이 회장 구속 이후 신임 임원에 대한 인사만 이뤄질 정도로 승진 및 퇴임한 임원의 수는 손에 꼽힌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는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임원급 인사에 대한 승진인사로 소폭의 인사가 이뤄진 만큼, 사장단의 인사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룹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참여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관측된다. 현재 CJ그룹에서는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이 CJ E&M을 이끌고 있고, 지주회사 CJ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 CJ대한통운 양승석 대표이사 부회장 등 세 명의 부회장이 있다.

신현재 CJ 경영총괄 부사장, 김성수 CJ E&M 부사장, 김일천 CJ오쇼핑 부사장 역시 유력한 인사로 꼽힌다. 이밖에 이해선 CJ제일제당 총괄부사장, 허민회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부사장 역시 승진이 점쳐진다.

그간 경영 차질을 빚어온 탓에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다. 총수 부재로 비상 경영 중인 CJ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의 공백이 3년째로 장기화되면서 기존 투자계획 집행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CJ그룹 곳곳에서 경영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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