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4% 미만이라고 응답한 CEO가 50.7%

국내 최고경영자(CEO) 2명중 1명은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4% 미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CEO의 84%가 현 경기상황을 '침체기'로 인식하는 가운데 절반은 하반기에 경영 적자와 투자 축소를 예상했다. 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주요기업 CEO 2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하반기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4% 미만이라고 응답한 CEO가 50.7%로 나타났다. 4%대로 전망한 CEO가 44.0%로 가장 많았으나 3%대 30.7%, 3% 미만이 20.0%에 달했다. 이는 올해 정부의 5%대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산업현장에서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총이 지난해말 실시한 CEO 경제전망 조사와 비교하더라도 비관적인 전망이 크게 늘어났다. 이 기간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응답한 CEO의 비율은 2.8%에서 20.0%로 확대된 반면 5% 이상이라고 응답한 CEO의 비율은 18.6%에서 5.3%로 감소했다. 현 경기상황에 대한 질문에 '경기회복기'라는 낙관적인 응답을 한 CEO는 16.0%에 그쳤고, 비관적인 응답이 84.0%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낙관적인 응답이 45.7%, 비관적인 응답이 54.3% 였다. 경기비관론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기조를 보수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하반기 투자계획을 묻는 설문에 48.7%의 기업이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투자확대 계획을 세운 기업은 18.0%에 불과했다. 하반기 경영실적에 대해 56.2%의 기업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상반기(34.1%)에 비해 22.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적자기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흑자를 예상한 기업은 13.7%로 상반기 조사에 비해 2.2%포인트 증가했으나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예상한 기업이 30.1%로 상반기보다 23.5%포인트나 감소됐다. 하반기 채용 계획과 관련, 채용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은 11.3%에 그친 반면 축소를 계획하는 기업이 43.6%에 달해 취업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율하락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올해 4.4분기라는 응답이 27.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내년 1.4분기(24.7%), 내년 2.4분기(20.5%) 등 순이었다. 유가에 대해서는 63.7%의 CEO가 내년말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기업들의 손익분기 원달러 환율과 배럴당 유가 평균치는 996.2원과 62.2달러로 나타나 현재 환율 및 유가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CEO들은 하반기 기업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30.9%)을 꼽았으며, '노사관계 불안정성'(20.7%), '정책불투명성'(20.7%), '환율불안정성'(16.5%) 등도 주요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하반기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노동시장유연화 및 일자리창출'(26.6%)을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경제정책 우선순위조정'(21.3%),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활성화'(18.0%), '환율안정화 정책'(11.7%) 등도 높은 빈도를 나타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서는 83.8%의 CEO들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유리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이 55.4%로 가장 많았다. 한미FTA 체결에 따른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선진 시스템 도입'(25.7%)을 기대하면서도 '국내시장 점유율 하락'(27.0%)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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