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조건 미충족에도 예비심사 기간 20영업일 불과해

▲ 하반기 상장 대박을 예고하고 있는 잇츠스킨이 상장 절차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에 휘말려 난감한 눈치다. ⓒ잇츠스킨
하반기 상장 대박을 예고하고 있는 잇츠스킨이 상장 절차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에 휘말려 난감한 눈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예비심사를 청구한 잇츠스킨은 지난 13일 상장 적격성 판정을 받아 내 20영업일 가량 만에 상장 예비심사가 마무리됐다.
 
잇츠스킨은 2006년 설립된 한불화장품의 자회사로 최근 3개년 연평균 17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18억원, 영업이익은 990억원, 당기순이익은 763억원이었다. 잇츠스킨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초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잇츠스킨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아 상장을 앞두고 특혜 논란이 불거질 태세다.
 
일반적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예비심사 청구를 제출할 경우 한국거래소는 제출서류 검토, 대표주관회사 면담, 현지심사, 추가서류 제출 및 검토 등을 거쳐 결과를 통보한다. 예비심사 통과 후 상장까지는 6개월 내에 마무리돼야 하며 신속한 상장을 지원한다는 한국거래소의 방침에 따라 심사 기간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하지만 21영업일의 심사 기간은 한국거래소의 방침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평균 심사 기간은 42영업일이었으며 지난 2월 상장심사기준이 개정된 이후에도 30여일 밑으로 내려간 적은 거의 없었다. 최근 상장을 완료했던 동종업계 토니모리의 경우에도 32영업일이 소요됐다.
 
상장심사 기간을 크게 단축시켜주는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가 있지만 잇츠스킨은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패스트트랙 조건은 자기자본 4000억원과 매출 7000억원,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이지만, 잇츠스킨은 자기자본이 802억원에 불과하고 매출도 2418억원에 그친다.
 
한국거래소 측은 상장 전 사전컨설팅을 통해 준비기업에 대한 심사를 미리 진행해 왔고 심사기간 동안 심사 강도를 높여 심사 기간이 단축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상장 전 사전컨설팅이라는 제도의 신뢰성에 의문이 여전하고 지나치게 짧은 심사 기간 때문에 상장 후 투자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가 올해 상장 기업수를 늘리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잇츠스킨은 지난 19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주 79만6000주와 구주 26만6667주를 합한 총 106만2667주를 모집하며 공모가 밴드는 20만8500원~25만3000원이다.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했을 때 공모금액은 2215억6600만원에 달한다.
 
잇츠스킨은 내달 10~11일 수요 예측을 거쳐 내달 17~18일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같은 달 28일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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