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안전’, 페이스북 ‘보통’

▲ IS가 세계적으로 SNS 메신저의 보안등급을 매겨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Picjumbo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SNS 메신저의 보안등급을 매겨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테러감시단체인 시테(SITE)를 인용한 바에 의하면, IS는 추종자들이 정부 감시를 피해 소통할 수 있도록 SNS 메신저의 보안등급을 자체 분류했다. 더불어 미국 등의 서방 정부의 감시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정부의 감청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암호화 수준 등을 보안등급 기준으로 두고 메신저를 ‘가장 안전’, ‘안전’, ‘보통’, ‘불안전’ 등 4개로 나눠 매겼다고 시테는 보고했다.
 
이에 따라 ‘가장 안전’ 등급 메신저는 사일런트서클, 레드폰, OS텔, 챗시큐어, 시그널이 해당되며, 텔레그램, 위크르, 쓰리마, 슈어폿은 ‘안전’ 등급으로 판단됐다.
 
‘보통’ 등급으로는 커버미, BBM,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 행아웃츠, 페이스북 메신저가 포함되었으며, ‘불안전’등급에는 바이버, 왓츠앱, 탱고, 오오부, 챗온, 위챗, 님버즈, 하이크 등이 포함됐다.
 
특히 국내 많은 이용자들을 보유한 SNS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과 라인도 ‘불안전’ 등급으로 판단됐다.
 
WSJ는 IS는 분류등급이 들어있는 지침서를 발간해 수뇌부 산하에 기술 지식 조직을 설립해 추종자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더 안전하게 대화할 것을 원했으며, 이미 지난 1월 이를 유통했다고 전했다.
 
현재 파리 동시다발 테러에 대해 프랑스 수사 당국은 테러 용의자들이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등 통신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최근 CBS 방송에 출연한 마이크 모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암호화된 소통 능력을 갖춘 테러리스트들이 능력은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으며, “파리 테러 이후 안보와 사생활 보호 간의 새로운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