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정지원 상임위원 내정설에 강력 반발

▲ 한국증권금융이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내정설에 휘말린 가운데 노조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증권금융
차기 사장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증권금융이 낙하산 인사 내정설에 휘말린 가운데 노조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18일 한국증권금융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낙하산 인사의 한국증권금융 신임사장 선임을 반대하며 사장 공모 절차를 공정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간 한국증권금융은 임기를 한 달여 남겨둔 현 박재식 사장의 후임을 찾는 공모 절차를 진행하면서 이미 정지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에 휘말려 왔다. 한국증권금융은 은행권과 증권사가 34~35%씩 지분을 보유한 민간기업으로 주식투자자들의 예탁금을 보관하고 이를 대출해 수익을 올리는 업무를 맡고 있다.
 
노조는 “3년 동안 우리 회사를 이끌어 갈 신임사장 선임은 모든 임직원에게 초미의 관심사일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 유관기관 등 자본시장 관계자들에게도 매우 중차대한 이슈”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모절차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증권금융의 차기 사장으로 특정 인사가 사전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내정설이 사실일 경우 사장 공모과정은 껍데기만 공모인 요식행위에 불과하게 된다”면서 “또한 민간기업 사장으로 금융위원회 등 고위공무원 출신이 또다시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악습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실상 무늬만 공모제이지 실제로는 밀실에서 자기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인 ‘공모제(共謀制)’”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현재 정부 또는 정치권의 밀실야합이 낙하산 인사의 재판을 불러 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에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사추위에 요구하는 조건을 총 세 가지로 정리했다.
 
노조는 우선 “전문성과 대외 업무추진력을 겸비한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현 시대가 금융개혁의 핵심으로 규제 타파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개혁적 변화를 기조로 자본시장의 성숙을 위한 인프라기능은 앞으로도 계속 요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노조는 “정부 또는 정치권의 밀실야합에 의해 능력과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퇴물관료의 보신주의 낙하산인사는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해야 할 사추위가 기본 취지를 스스로 퇴색시킬 경우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노사간 이해와 협력을 가져갈 수 있는 철학과 신뢰를 가진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노조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사추위가 공정성과 투명성으로 화답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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