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청약 시스템 정착으로 체결율 40% 돌파

 
▲ 최근 핀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보험업계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는 생명보험업계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금융과 IT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한화생명
최근 핀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보험업계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는 생명보험업계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금융과 IT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한화생명 신성지점 박영숙 영업팀장(51세, 女)은 태블릿PC를 적극 활용하면서 예전에는 많게는 1명의 고객 당 100장에 가까운 서류를 출력했지만 이제는 청약서 용지를 쓸 일이 거의 없게 됐다. 이제는 태블릿PC 하나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 없이 고객을 만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넘어져서 골절로 입원했던 고객이 퇴원한다고 해 병원을 찾은 한화생명의 한 설계사는 보험금 청구를 위해 발급해 놓은 제반서류를 태블릿PC로 촬영한 후 전송 버튼을 클릭하고 이 서류 이미지는 바로 본사 심사담당자에게 배정된다. 고객과 보험 관련 상담을 시작한지 30분도 안 돼 고객 핸드폰으로 ‘보험금 지급이 완료’되었다는 문자가 오게 된다.
 
주말에 갑자기 지난 주 상담했던 고객이 보장금액을 상향시켰을 때의 보험료를 궁금해할 경우에도 예전 같았으면 사무실에 출근해 다시 가입설계를 뽑아야 했지만, 지금은 태블릿PC만 꺼내면 5분도 안돼 고객 이메일로 재설계한 가입안내서가 발송된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핀테크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2012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전자청약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박영숙 팀장 역시 초기에는 늦은 속도, 잦은 끊김 현상 등 불편함이 많아 2~3건 계약이 전부였지만 3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 본인 계약의 약 70%를 전자청약으로 체결중이다. 지난해부터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오프라인 청약절차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 처리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져웠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태블릿PC의 작은 화면에서 복잡한 서명란을 일일이 찾아야 했지만, 지금은 시스템이 자동으로 서명할 곳을 찾아줄 뿐 아니라 누락하면 계약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완전판매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 이미지도 경량화되어 처리 속도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처럼 전자청약은 불완전판매의 위험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전자서명은 본인 인증이 필수라 고객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계약 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약이 끝난 후에도 고객 핸드폰, 이메일 등으로 본인 확인을 이중, 삼중의 장치를 거쳐야 한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불완전판매비율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0.88%이다. 1년 전의 1.05%에 비해 0.17%p 감소했다.
 
IT기술과 금융을 접목함으로써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대폭 개선됐다. 고객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각종 서류를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 다큐멘트’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 시스템은 태블릿PC 카메라로 촬영하면 서류 이미지가 바로 암호화되어 본사로 전송되는 시스템으로 편의성뿐만 아니라 서류 분실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의 위험도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보험금 청구서류가 전송과 동시에 심사 담당자에게 배정이 완료된다는 점에서 더욱 신속한 보험금지급도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서류를 재무설계사가 직접 가져와 영업점에 제출하고 사무직원이 이를 스캐닝 해야 업무처리가 이루어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와 같은 효과로 한화생명의 전자청약 체결율은 지난해 말 15%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 40% 수준으로 대폭 상승됐다. 한화생명은 올해까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생명은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이 가능한 ‘스마트한 모바일 영업환경 구축’을 목표로 핀테크를 접목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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